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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동호회 검도검리연구회(이하 검리연) 수련생들은 매주 화, 목요일 저녁 검과 자신을 하나로 만든다. 87세의 어르신부터 28살의 청년까지 나이도 직업도 다양한 이들의 손에 든 것은 소름 돋을 정도로 날카로운 진검이다. 검도검리연구회는 분파와 파벌을 떠나 오직 전통 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2006년 결성됐다. 두 명으로 조촐하게 시작해 지역과 승급에 맞춰 3개 지회로 나뉘어 운영하고 있다.
검리연 대표를 맡고 있는 문희완 회장은 도검제작사를 운영하면서 지하에 연습장을 따로 만들 정도로 우리 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회원들이 수련하는 연습장이 사실은 문 회장의 개인연습실을 수련생들에게 개방한 것이다. 문 회장은 “진검동호회라 하면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수련을 하는 사람들로 인식되지만 실상은 자전거나 테니스, 골프 등 대중적인 운동과 다를 것이 없다”며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재미까지 겸할 수 있는 전천후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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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7세로 검리연의 최고령 연장자인 박남수씨는 “검과 인연을 맺고 3년간 잔병치레 해본 기억이 전혀 없다”며 “칼을 들 수 있는 힘만 있다면 수련을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30년 경력으로 검리연의 사범을 맡고 있는 조병주 사범은 “회원들을 지도하면서 검과 함께 살아온 나를 돌아보고 흐트러짐을 바로 잡게 된다”며 “검을 배우려면 우선 나 스스로 마음을 다지고 나의 단점을 베어버린다는 자세와 태도가 수련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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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회장을 비롯해 검리연 회원들은 진검 수련을 하는 동호회 성격을 넘어 우리 검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올해 말 미국 맨해튼과 댈러스에서 열리는 문화행사에 우리나라 전통 검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퍼포먼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 회장은 “검은 무조건 일본 또는 사무라이라는 생각을 가진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검과 무도를 홍보하겠다”며 “국내와 국외를 가리지 않고 우리 검과 검도문화를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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