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이야기]대서(大暑)

  • 오피니언
  • 절기이야기

[절기이야기]대서(大暑)

미우주무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7-23 7면
  • 안순택 논설위원안순택 논설위원
유월이라 늦여름 되니 소서 대서 절기로다 큰비도 때로 오고 더위도 극심하다 음력 유월을 읊은 농가월령가 음력 유월은 이제 막 시작인데 때때로 온다던 큰비가 줄기차게 쏟아졌다 윤흥길의 소설 장마에서 외할머니가 퍼붓던 저주의 말이 현실이라도 된 걸까 더 쏟아져라! 어서 한 번 더 쏟아져서 바웃새(바위 사이)에 숨은 빨갱이마자 다 씰어(쓸어)가그라!

우리말로 가을비는 떡 해 먹고 쉰다 해서 떡비요 겨울비는 술 마시기 좋다 해서 술비다 봄비는 비 내려도 일해야 하니 일비요 여름비는 낮잠 잔다는 잠비다 낮잠은커녕 물난리에 밤잠도 설치게 생겼으니 잠비란 이름을 바꿔야 할 판이다 하늘이 구멍 난 듯 퍼붓는 장대비는 능()자를 써서 능우(雨)라고 하는데 능자엔 심하다는 뜻도 있으니 한마디로 정말 심하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자연재해를 피할 순 없다 조선왕조실록은 장맛비를 흙비라 하여 임우(霖雨) 또는 음우(陰雨 淫雨) 등으로 적었다 장맛비가 얼마나 심각한 나라의 걱정거리였는지 알 수 있다 실록은 홍수의 원인도 설명하고 있다 산의 나무를 베어내니 물을 가둘 수 없게 되고 토사가 흘러내려 하천을 메우는 바람에 작은 비에도 하천이 범람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금의 양상도 다를 바 없다 수해가 나면 어김없이 인재(人災)라고 야단인데도 개선되는 기미 없이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건 도저히 이해할 길 없다 미우주무(未雨綢繆)가 그토록 어려운 일인가 미우주무는 비 오기 전에 창문을 고친다는 말이다 시경(詩經)의 비 오기 전 뽕나무 뿌리껍질로 틈새를 막았으니 누가 이 둥지를 허물 수 있으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우리 속담에 가뭄 끝은 있어도 물 난 끝은 없다고 했다 물난리를 만나면 건질 게 하나 없다는 얘기다 피해가 막심하다 오늘 큰 더위 대서(大暑) 염소 뿔도 물러 빠진다는 불볕더위에 수해 복구는 진 빠지는 일일 수밖에 없다 정부와 국회 지자체의 도움이 미지근하다면 국민들이 나서서 도울 수밖에 없겠다 비 피해가 다시는 없도록 미우주무를 단단히 해보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육 오석진號 출범 준비 본격화… 인수위 동부교육청에 마련
  2. 8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정전…한전 원인 조사 중
  3.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국가유공자 김태진 선생, 기념회 천만원 기탁
  4. [풍경소리] 물의 길을 새기며
  5. [한화에어로 참사] 대표·사업장장 입건… 중대재해·산안법 본격 수사
  1. 대전 신탄진농협-대전청과(주), 짜장면 무료나눔 행사
  2. [편집국에서] 애연가의 권리주장(2)
  3. KDI "중동전쟁 영향 불구, 반도체 호황에 완만한 개선세"
  4.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5. AI·VR로 첼시 팬 경험 제안… 한남대팀 국제 프로젝트 우승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號 출항…`이장우 브랜드` 손질 나서나

허태정號 출항…'이장우 브랜드' 손질 나서나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9일 공식 출범하면서 이른바 '이장우 브랜드'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전 0시축제와 꿈씨패밀리는 단순한 축제나 캐릭터를 넘어 이장우 시정 4년을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라는점에서 향후 존치 여부와 활용 방향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9일 출범한 인수위는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을 설계하는 동시에 민선 8기 주요 정책과 사업에 대한 점검 작업에 착수한다. 허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전임 시정의 정책 우선순위와 행정 기조를 비판하며 일부 사업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해 온 만..

한화에어로 참사 일주일 만에 아워홈 용인공장서도 끼임 사고
한화에어로 참사 일주일 만에 아워홈 용인공장서도 끼임 사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한화그룹 계열 식품기업인 아워홈 용인공장에서도 중대 산업재해성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6월 8일 오후 2시 50분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아워홈 용인2공장 4층 어묵꼬치 포장작업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50대 근로자 A 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목 부위가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오후 3시 25분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상자는 의식은 없으나, 심장 박동은 있는 상태"라며 "작년에도..

닭고기 소비자가 1년 새 20%가량 폭등... 밥상 물가와 외식물가 자극하나
닭고기 소비자가 1년 새 20%가량 폭등... 밥상 물가와 외식물가 자극하나

대전 닭고기 소비자 가격이 1년 새 20%가량 폭등하면서 밥상·외식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복날과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닭과 관련된 식품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시기에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전체적인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8일 기준 대전 육계 1kg 소비자 가격은 7273원으로, 1년 전 6064원보다 19.9%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6900원으로 7000원선을 위협했으나 7000원을 넘어선 것이다. 대전 육계(1kg) 가격은 부산(7824원)과 세종(75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 ‘무럭무럭 자라거라’ ‘무럭무럭 자라거라’

  •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식 및 전체회의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식 및 전체회의

  •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