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이야기]추분(秋分)

  • 오피니언
  • 절기이야기

[절기이야기]추분(秋分)

기준 바로잡기

  • 승인 2009-09-22 14:55
  • 신문게재 2009-09-23 7면
  • 안순택 논설위원안순택 논설위원
▲ 안순택 논설위원
▲ 안순택 논설위원
추분(秋分). 땅이 키우고 빗물과 뙤약볕이 익힌 오곡백과를 거두는 시기. 민족의 추수감사제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강 지구상의 민족들이 낮이 밤보다 길어지기 시작하는 춘분(春分)을 한해의 시작으로 여겼지만, 유태(猶太) 민족만은 밤이 낮보다 길어지는 시기를 한해의 시작으로 삼았다. 유태인의 설날은 유태 달력으로 일곱 번째 달인 ‘티슈리’의 초이틀이다. 태양력으론 9월 하순에 해당한다.

유태인의 설날, 로쉬 하샤나(Rosh Hashana)는 연두(年頭), 즉 ‘한 해의 첫머리’란 뜻이다. 유태교는 기원전 3761년 10월 7일 천지가 창조되었다고 믿는다. 로쉬 하샤나는 천지창조를 기념하는 날로 우리로 치면 개천절인 셈이다. 이날 쇠뿔로 만든 나팔, ‘쇼파르(Shofar)’를 불어 새해를 알렸다. 올해 초 한 해 이루리라 다짐했던 일들이 미진하다거나 여태 시작도 못했다면 이제라도 시작해 보자. 마음의 나팔을 다시 부는 거다. 한 해의 3분의 2가 지나간 것이 아니라 아직 3분의 1이나 남았다.

중국 전국시대 말에 엮어진 『여씨춘추』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때에 맞춰 도량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적고 있다. 길이를 재는 자, 분량을 헤아리는 되, 무게를 다는 저울과 그 추를 추분에 바르게 했던 것이다. 이것들은 기준이다. 기준이 흔들리면 올바른 거래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은 물론 나아가서는 사회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인사청문회를 보고 있자니 이 나라가 기준이 있는 나라인지 통탄이 나온다. 국무총리, 대법관, 법무장관 등 정부 주요직이 줄줄이 위장전입, 편법증여 등 범법 이력으로 개칠할 판이다. 해당자가 너무 많아 부적격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식이니 씁쓸하기 짝이 없다. 위장전입 전력이 있는 법무장관, 검찰총장이 같은 죄를 저지른 일반 국민을 처벌할 도덕적 권위를 가질 수 있겠는가. 차제에 고위공직자 임용기준을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기준을 바로 했던 추분, 실정법을 위반하고서는 고위공직자가 될 수 없다는 쐐기쯤은 박아둬야 하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육 오석진號 출범 준비 본격화… 인수위 동부교육청에 마련
  2. 8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정전…한전 원인 조사 중
  3.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국가유공자 김태진 선생, 기념회 천만원 기탁
  4. [풍경소리] 물의 길을 새기며
  5. [한화에어로 참사] 대표·사업장장 입건… 중대재해·산안법 본격 수사
  1. 대전 신탄진농협-대전청과(주), 짜장면 무료나눔 행사
  2. [편집국에서] 애연가의 권리주장(2)
  3. KDI "중동전쟁 영향 불구, 반도체 호황에 완만한 개선세"
  4.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5. AI·VR로 첼시 팬 경험 제안… 한남대팀 국제 프로젝트 우승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號 출항…`이장우 브랜드` 손질 나서나

허태정號 출항…'이장우 브랜드' 손질 나서나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9일 공식 출범하면서 이른바 '이장우 브랜드'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전 0시축제와 꿈씨패밀리는 단순한 축제나 캐릭터를 넘어 이장우 시정 4년을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라는점에서 향후 존치 여부와 활용 방향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9일 출범한 인수위는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을 설계하는 동시에 민선 8기 주요 정책과 사업에 대한 점검 작업에 착수한다. 허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전임 시정의 정책 우선순위와 행정 기조를 비판하며 일부 사업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해 온 만..

한화에어로 참사 일주일 만에 아워홈 용인공장서도 끼임 사고
한화에어로 참사 일주일 만에 아워홈 용인공장서도 끼임 사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한화그룹 계열 식품기업인 아워홈 용인공장에서도 중대 산업재해성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6월 8일 오후 2시 50분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아워홈 용인2공장 4층 어묵꼬치 포장작업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50대 근로자 A 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목 부위가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오후 3시 25분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상자는 의식은 없으나, 심장 박동은 있는 상태"라며 "작년에도..

닭고기 소비자가 1년 새 20%가량 폭등... 밥상 물가와 외식물가 자극하나
닭고기 소비자가 1년 새 20%가량 폭등... 밥상 물가와 외식물가 자극하나

대전 닭고기 소비자 가격이 1년 새 20%가량 폭등하면서 밥상·외식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복날과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닭과 관련된 식품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시기에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전체적인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8일 기준 대전 육계 1kg 소비자 가격은 7273원으로, 1년 전 6064원보다 19.9%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6900원으로 7000원선을 위협했으나 7000원을 넘어선 것이다. 대전 육계(1kg) 가격은 부산(7824원)과 세종(75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 ‘무럭무럭 자라거라’ ‘무럭무럭 자라거라’

  •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식 및 전체회의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식 및 전체회의

  •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