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人買履 <정인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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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人買履 <정인매리>

(실제를 무시하고 융통성 없이 살다)

  • 승인 2010-06-14 14:36
  • 신문게재 2010-06-15 20면
  • 이재복 박사이재복 박사
정인매리(鄭人買履)는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말이다.

매(買)는 망태기를 나타내는 그물 망( )에 조개 패(貝)를 받친 글자다. 돈을 주고 산 물건을 망태기에 넣는다 하여 '사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춘추전국시대 정나라 때의 일이다. 한 정나라 사람이 신발을 사기 위해(鄭人買履) 노끈으로 자신의 발을 잰 뒤 시장으로 갔다. 신발을 고르던 그는 자신의 발을 잰 노끈을 집에 놓고 온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가 끈을 찾아서 다시 시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날이 저물어 신발을 팔던 상인이 철시를 했다.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짓고 멍하니 서 있었다. 이에 시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사람들이 모여 들어 그 까닭을 물었다. 정나라 사람은 그들에게 신발을 사지 못한 사연을 이야기 해주었다. 그러자 다들 웃으며 “이보시오. 끈으로 재는 것보다 신을 직접 신어보면 신이 맞는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 왜 그렇게 했습니까?”하고 말했다. 그때서야 정나라 사람은 자신이 바보짓을 한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정인매리는 '실제를 무시하고 융통성이 없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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