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의문화 장미의문화]자전거와 시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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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의문화 장미의문화]자전거와 시내버스

  • 승인 2010-08-12 14:12
  • 신문게재 2010-08-13 21면
  • 이규식 한남대 프랑스어문화학과 교수·문학평론가이규식 한남대 프랑스어문화학과 교수·문학평론가
자전거는 네덜란드 제품이 명품으로 꼽힌다. 검은 색의 투박한 디자인이지만 튼튼하고 실용적이면서 구조 역시 인체공학적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이름 높다.

일본에서는 네덜란드 스타일의 자전거가 인기품목인데, 날렵해 보이는 겉모습과 여러 가지 장식품이 부착된 우리나라 자전거와 비교하면 대단히 촌스러워 보인다. 1960~70년대 우리나라 짐 싣는 자전거를 연상시킨다. 외양은 그렇지만 과학적 작동구조와 안전성, 내구성은 대중교통 수단으로 손색이 없다. 네덜란드 인구 1600만에 자전거는 1100여 만 대라고 한다. 자전거 이용이 어려운 노령계층과 영유아를 빼놓고는 전 국민이 거의 모두 자전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네덜란드를 포함한 동·서 유럽 많은 나라에서는 지상 전차가 달리고 있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의 경우 시가지를 누비는 전차와 좁은 골목길, 일방통행 도로 그리고 촘촘하게 뻗어있는 운하로 이어지는 수로는 작지만 큰 나라 네덜란드의 교통문화를 요약하고 있다. 대도시에 전차가 운행된다는 것은 자동차의 도로점유가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이 대목에서 자전거의 위상이 확실해진다.

자전거가 대중교통 수단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전거 전용도로망의 확충이 관건이지만 우리로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자전거의 장점을 잘 알지만 자전거 이용이 위험하고 창피하다는 관념이 큰 걸림돌이다. 전용도로와 자전거 주차장 시설 미비, 생명의 불안마저 느끼게 하는 자동차의 위협, 자전거 우선이 보장되지 않는 교통체계 같은 원천적인 약점이 여전한데 자전거 이용만 권장한다고 해결될 수 있을까.

개인용 자전거뿐만 아니라 도심지 곳곳에 배치해 놓은 공용 자전거 댓수를 늘리고 손쉽게 타고 내릴 수 있는 제도상의 개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용이 손쉬워야 하고 충분한 물량 비치가 관건이다.

유럽인들의 자전거 사랑은 '투르 드 프랑스'같은 자전거 경주대회를 최고 인기 스포츠 이벤트로 만들어 놓았다. 프랑스 전국을 일주하는 자전거 경주 행렬, 그 순간의 지나침을 구경하기 위해 휴가를 할애, 통과지점에 먼저 도착해 진을 치고 기다리는 열정은 자전거 사랑의 구체적 표현이 되고 있다.

아울러 버스 같은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전향적인 조치는 자전거 보급과 더불어 도시 교통행정의 핵심과제다. 버스 외부도색부터 세련된 감각으로 바꿔보자. 좌석에도 안락한 쿠션을 넣어보자. 버스 세차도 좀 더 자주 할 수 없을까. 가령 연두, 초록 그리고 주황색의 멋진 디자인으로 칠해진 프랑스 파리 시내버스는 흡사 고급 관광버스를 탄 듯한 즐거움을 준다.

대전 시민들이 환승이 가능한 복수노선의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또 얼마를 기다려야 할지 모르지만 그럴수록 대중교통 이용의 동기유발은 촉진되어야 한다.

가까운 이동은 자전거로 그리고 고급화, 업그레이드 된 시내버스. 대중교통의 이 두 콤비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 교통문화가 조성될 때 일상의 고단함, 도시생활의 삭막함은 조금 더 줄어들 것 이다. /한남대 프랑스어문화학과 교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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