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채무자 폭행 일삼는 지역 ‘조폭’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채무자 폭행 일삼는 지역 ‘조폭’

  • 승인 2012-02-22 19:25
  • 신문게재 2012-02-23 21면
충남경찰에 붙잡힌 금산지역 조직성 폭력배와 논산 대가파의 범죄행태를 보면 “아직도 이런 일이…”란 탄식이 절로 나온다. 채권자로부터 부탁을 받고 채무자를 집단 폭행하는가 하면 도박 빚을 갚지 않는다고 잔인하게 폭행하기도 했다. 총선을 앞두고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조직폭력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대전과 충남은 조폭 관련 사건은 타 시도에 비해 많지 않고 이번처럼 잇달아 검거된 사건은 드물다. 그렇다고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번 사건들이 일깨운다. 금산의 조직성 폭력배의 경우 이들 같은 제2, 제3의 조직폭력이 발아하고 있지 않은지 우려된다. 논산 대가파의 행동대장은 도박과 관련되지 않고서야 도박 빚을 받으려 폭력을 휘둘렀겠는가. 얼마 전 상습적으로 시장상인을 괴롭히다 검거된 주폭 중엔 폭력조직 추종자도 있었다.

오락실이나 유흥업소 운영 등을 자금원으로 하던 조폭들이 돈줄이 끊기면서 서민들을 상대로 한 범죄에 나선 것은 잘 알려진 바다. 불법 사금융과 채권 추심 등 민생 침해 범죄로 밟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경기침체로 민생이 한파 속으로 내몰리는 가운데 폭력배까지 설쳐대면 서민들은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준동할지 모를 조폭들에 대한 더욱 엄중한 감시가 필요하다.

‘법의 보호는 멀고 주먹은 가까운’ 데다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는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드러난 사건보다 음지에서 벌어지는 드러나지 않은 행패가 극심할 수도 있다. 대전과 충남경찰은 작년 11월 조직폭력 근절 추진단을 구성했을 때 내놓은 자료를 보면 대전은 9개파 138명, 충남은 17개파에 293명이 경찰의 관리대상이었다. 경찰이 이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추적·검거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소나기 피하듯 단속 때 잠시 숨어 있다가 그치면 다시 나타나 활개를 치는 게 조폭들의 생리였다.

사건이 벌어진 뒤 단속이나 검거에 나설 것이 아니라 서민들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고 민생을 갈취하는 범죄행위를 사전에 철저하게 차단하는 데 역점을 두는 게 중요하다. 고물가 경제 한파로 마음마저 꽁꽁 얼어붙는 험난하기만 한 계절이다. 먹고살기도 힘겨운데 서민의 등을 치는 폭력배들이 고개를 들게 해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허태정표 ‘대전예술가의집 시민 환원’ 현실화되나…관건은 이전 대책
  2. 허태정號 온통대전 부활 예고... 관건은 예산 확보
  3. 포스트 지방선거 공공기관 2차 이전 부상…李대통령 8일 언급하나
  4. 대전교육 오석진號 출범 준비 본격화… 인수위 동부교육청에 마련
  5. 올 첫 총경급 정기인사… 충청 4개 시·도에서 59명 자리 옮겨
  1. [오늘과내일] 재건축은 자산가치와 공동이익을 균형있게 추구해야
  2. [월요논단] 고향사랑기부, 국민 참여로 지역을 살린다
  3. 8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정전…한전 원인 조사 중
  4. [대전에서 신화 읽기] 제16장-숭어리샘, 나르키소스를 넘어서
  5. 포스트 6ㆍ3 충청 與野 "이번엔 집안 싸움…" 다시 후끈

헤드라인 뉴스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3·8민주의거 12번째 영웅으로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3·8민주의거 12번째 영웅으로

66년 전 교실에서 몰래 구호문을 주고받으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한 학생의 이름이 뒤늦게 역사 앞으로 불려졌다. 1960년 3·8민주의거에 참여하고 최근에서야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김태진 선생(84·대전고 40회)이다. 김태진 선생은 올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뒤 8일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1000만 원을 기탁하며, 자신이 참여했던 3·8민주의거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작은 보탬이 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선생은 1960년 당시 대전고 2학년이었다. 점심시간 뒤 시위가 있다는 말이 반 대표들에게 전달됐고, 수업 중 몰래 구호문이..

`세종 유일 휴양림` 금강수목원, 정권 교체에 민간 매각 스톱
'세종 유일 휴양림' 금강수목원, 정권 교체에 민간 매각 스톱

중부권 최대 규모이자 세종 유일의 자연휴양림인 '금강수목원'. 최근 민간 매각 절차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소유권을 토대로 매각 절차를 밟아온 충남도와 개발 인허가권을 가진 세종시의 새 단체장 모두 수목원 보전에 힘을 실어온 인물들이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이어진 금강수목원(충남 산림자원연구소) 부지 등의 매각 절차가 잠정 중단됐다. 현시점에선 새로운 도정의 출범이 예고된 만큼, 매각 절차를 멈추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수목원 부지와 건물, 수목 등을..

[세계유산 알쓸신잡] 세계유산 이렇게하면 지위 박탈
[세계유산 알쓸신잡] 세계유산 이렇게하면 지위 박탈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이행지침 192~198조는 세계유산 목록에서의 삭제, 즉, 세계유산의 지위 박탈에 대해서도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삭제된 유산은 오만의 아라비아 영양 보호구역(Arabian Oryx Sanctuary),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 계곡(Dresden Elbe Valley), 영국의 리버풀-해양무역도시(Liverpool Maritime Mercantile City) 등 3건으로, 유산 보존보다 개발을 우선할 경우 세계유산이라는 명예로운 지위를 박탈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는 대표적 선례다. 19..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 ‘늑구 보러 왔어요’ ‘늑구 보러 왔어요’

  •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