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비 사용, 충남 행복공감학교 예산남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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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비 사용, 충남 행복공감학교 예산남용 '논란'

“취지 벗어나” 지적 불구 도교육청 미온적

  • 승인 2013-05-22 18:02
  • 신문게재 2013-05-23 2면
  • 방승호 기자방승호 기자
충남도와 도교육청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행복공감학교 사업비가 일부 학교의 해외여행경비 등으로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 예산이 기존 취지와 다르게 사용되고 있지만, 이를 관리 감독해야할 도교육청은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도와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행복공감학교에 선정된 공주의 A학교는 지난해 연간 지원 사업비 약 1억 5000만원의 일부를 사용, 학생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아산의 B중학교와 태안의 C고등학교 역시 행복공감학교 예산을 해외여행 경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측은 학교 내부적인 회의를 통해 타당성 검토를 실시, 열악한 환경에 있는 학생 중 모범학생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입장이만, 이를 보는 타 학교의 시각은 좋지만은 않다.

도내 D학교 교사는 “행복공감학교에 선정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좋지만, 국내여행도 아닌 해외여행비의 일부로 쓰이는 것은 누가 봐도 당치 못한 예산운영”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예산운영의 자율성을 토대로 기존 취지와는 어긋난 방향으로 예산을 운영하는 데 있다.

도내 한 초등학교는 관련 사업비를 교내 골프연습장 조성 기금의 일부로 사용할 계획까지 세웠다.

물론 학교 시설비로 30%를 사용할 수 있지만, 골프연습장의 조성은 초등학교 학생들의 교육과정이나 방법적인 측면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도교육청의 미온적인 시각과 태도도 한몫하고 있다.

도교육청 측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등 구성원들이 행복을 추구한다'는 개념에 의거, 학교운영의 측면만을 바라볼 뿐 과도할 정도로 방만하게 진행된 사업운영에 따른 일선 학교와의 형평성 문제는 간과하고 있다는 것.

안희정 충남지사의 공약사항인 만큼, 도에 예산의 50%를 지원해 주고 있는 상황이지만, 교육과정과는 어긋난 예산운영으로 행복공감학교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주변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주로 해당학교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라며 “오는 29일 운영상문제를 놓고 회의를 진행해 점차 수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안희정 지사의 공약사항인 만큼 사업예산 운용에 대해 보다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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