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온가속기]위원회만 7개… 하는 일마다 '태클'

[중이온가속기]위원회만 7개… 하는 일마다 '태클'

가속기사업단 업무 '걸림돌'… 부지매입비 확보만이 문제해결 열쇠

  • 승인 2013-06-18 18:05
  • 신문게재 2013-06-19 3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과학벨트 핵심 중이온가속기 문제·대안은…] 2. 층층시하 각종 위원회, 안개 속에 싸인 가속기사업 

중이온가속기 건축자문위원회, 중이온가속기추진위원회, 연차실적위원회, 진도관리위원회, 가속장치 국제자문위원회(TAC)나 총괄 국제자문위원회(IAC).

이에 더해 각종 소위원회까지 포함한다면 중이온가속기 구축과 관련된 위원회는 7개를 훌쩍 넘는다. 한마디로 위원회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중이온 가속기 정상추진을 위해 조언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위원회 구성은 당연하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옥상옥 구조로 비칠 수 있다.

각종 시작품 제작과 실험을 공간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온가속기 사업단은 최근 열린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 연차실적 평가위원회 등 위원회로부터 다시 검토할 것을 요구받았다.

가속기 관련 시작품은 비록 시작품이더라도 설계치대로 제대로 구현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극저온시설과 진공 용기 등 초정밀 공학이 수반되는 까다로운 작업이고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중이온가속기 사업단은 절대 부족한 실험공간 마련을 위해 어렵사리 고려대 세종캠퍼스에 협약을 맺고 실험동 건설을 추진해 왔지만, 위원회에서는 이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또 일부 위원은 가속기 핵심인 초전도 가속관 관련 장치 실험동은 4세대 가속기를 건설 중인 포항이나 양성자가속기가 있는 경주에 지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발언의 진의에 대한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부족한 실험공간 마련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제시를 하지 못하고, 일부는 다른 곳을 알아보라는 발언은 과학벨트 핵심시설인 중이온가속기 구축을 위한 시작품 테스트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은 결국은 과학벨트 부지매입비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벌이지는 일들로, 과학벨트 부지매입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돼야 기초과학연구원건설이나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 등이 기본계획대로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더해 정부의 예산지원도 미적미적하는 모습이다.

과학벨트 내 중이온가속기와 포항에 건설 중인 4세대 가속기 예산비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추경까지 포함한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 예산은 총 1700억원으로 과학벨트 건설의 핵심인 중이온가속기 반영 예산 1154억원보다 546억원이 더 많았다. 예산 총액대비 반영 예산 비율도 과학벨트 중이온가속기는 총 4604억원의 25% 반영에 그쳤지만, 포항가속기는 2배에 가까운 42.5%에 달했다.

2011년 중이온가속기에 우선투자가 타당하다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의 의견은 무시되고 애초 계획에도 없었던 형님 예산으로 날치기 통과된 포항 4세대 가속기에 예산이 집중되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학계 관계자는 “모든 문제의 발단은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미확보에 따른 것으로 과학벨트 부지매입이 하루 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과학벨트 부지매입이 이뤄지면 지금 벌여지고 있는 문제들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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