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석탄화력 오염물질 초과배출 대책을”

  • 전국
  • 천안시

충남 “석탄화력 오염물질 초과배출 대책을”

道환경운동연합 법적조치 요구… '행정조치 면제' 특혜조항 탓 사업자 시설개선 한계

  • 승인 2014-04-16 18:12
  • 신문게재 2014-04-17 2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충남환경운동연합이 충남도내 4개 석탄 화력발전소가 허용기준치를 초과하는 분진을 배출해왔다며 강력한 법적 조치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은 충남발전연구원의 이인희 연구위원의 '충남의 발전관련 시설에 의한 환경피해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라 도내 4개 석탄 화력 발전소가 2005~2012년 허용기준치를 초과하는 농도의 분진과 황산화물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가 충남지역 대기오염 악화의 주범인 석탄 화력 발전소의 유해성이 구체적으로 입증된 사례라고 판단, 강력한 법적·행정적 조치와 함께 추가 증설을 막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실제 보령화력 1~6호기는 먼지 허용농도인 30ppb(오염물질 농도 단위로 10억분의 1)를 84.2ppb 초과했으며 질소산화물(Nox)은 기준치인 150ppm(오염물질 농도 단위로 100만분의 1)을 40.1ppm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당진화력도 먼지가 허용기준치를 29.1ppb 초과했으며 태안화력의 경우도 먼지 허용 기준치를 7.9ppb 초과했다.

충남지역 화력발전소는 특히 전국 화력발전소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의 3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중 충남의 화력발전소는 질소산화물 42.6%, 황산화물 38.1%, 미세먼지 41.3%를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내 석탄 및 복합화력 발전소 29기는 최근 5년간 2억원의 부과금에 해당하는 먼지와 황산화물을 초과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보령화력 1억2300만원, 당진화력 4300만원, 태안화력 2600만원, 서천화력 30여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한 사회적 비용도 2010년 기준 7712억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어서 전국 2조570억원과 비교해 37.5%를 차지할 정도로 본다.

이 결과 또한 화력발전소에 의한 주민건강과 농작물 피해, 발전온배수에 의한 피해가 산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충남도 내 총 피해액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법적 장치는 마련되지 않고 있다. 기준치를 초과한 각종 유해 물질을 배출하더라도 행정조치를 면제해주는 발전소 특혜조항이 있어 사업자의 시설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끌어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전력자급률이 300%로 전국 최대 규모인 충남도의 석탄화력 발전소는 생산된 전기의 대부분을 수도권으로 송전돼 충남도민이 희생되는 셈”이라며 “충남도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시설에 대한 광역자치단체장의 행정조치 권한을 제약하는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총선리포트] 양승조·강승규, 선거유세 첫날 '예산역전시장' 격돌한다
  2. [WHY이슈현장] 고밀도개발 이룬 유성, 온천 고유성은 쇠락
  3. 내년 폐쇄 들어가는데…충남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은 어디로?
  4. 한 총리, '의료 현장' 수습 총력… 충남대병원과 간담회
  5. 선거운동 첫날 '세종시 민심'을 잡아라...각당 출사표
  1. 대전과학고 의대 지원한 10명 교육비 반납… 진학 4명
  2. KAIST 물리학과 채동주 씨 "걱정 없이 과학기술 연구할 수 있는 세상, 가장 쉽고 빠른 방법 투표"
  3. 충청권 중고생 주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 껑충… 정신건강은 회복세
  4. [총선리포트] 강승규 "양 후보는 천안 사람" vs 양승조 "강, 머문기간 너무 짧아 평가조차 못해"
  5. 2025학년도 수능 11월 14일… 적정 난이도 출제 관건

헤드라인 뉴스


[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대전유성호텔이 이달 말 운영을 마치고 오랜 휴면기에 돌입한다. 1966년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연 유성호텔은 식도락가에게는 고급 뷔페식당으로, 지금의 중년에게는 가수 조용필이 무대에 오르던 클럽으로 그리고 온천수 야외풀장에서 놀며 멀리 계룡산을 바라보던 동심을 기억하는 이도 있다. 유성호텔의 영업종료를 계기로 유성온천에 대한 재발견과 보존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유성온천의 역사를 어디에서 발원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온천지구 고유성 사라진 유성 대전 유성 온천지구는 고밀도 도시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 평균 재산은 13억 5000여만원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 평균 재산은 13억 5000여만원

대전시장 등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의 평균 신고 재산은 13억 4822만원으로 조사됐다. 대전시는 2024년도 정기 재산 공개 대상자 97명에 대한 재산 변동 내역을 28일 관보 및 공보에 공개했다. 이 중 정부 공개 대상자는 29명, 대전시 공개 대상자는 68명이다.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62명, 감소한 공직자는 35명으로 분석됐다. 재산 총액 기준 재산 공개 대상자의 71.1%(69명)가 10억 원 미만의 재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재산변동 사항을 보면 재산증가액 5000만 원 미만이 31.9%(31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한화이글스가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면서 29일 예정된 대전 홈 개막전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안방에서 팬들에게 화끈한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올 시즌 첫 개막전에서 LG트윈스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27일까지 3경기 연속 연승가도를 달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탄탄해진 선발진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선발부터 흔들리며 이기던 경기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이지만,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펠릭스 페냐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 ‘우중 선거운동’ ‘우중 선거운동’

  •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