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 출신 '출연연 입사' 하늘의 별따기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지역대 출신 '출연연 입사' 하늘의 별따기

화학연·과기연 등 채용절차… 평균 경쟁률 수백대 1 서울, 연·고대 출신 증가 속 '지역인재 할당제' 화두

  • 승인 2014-04-23 18:06
  • 신문게재 2014-04-24 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IMF 이후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다보니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행정직 채용 평균 경쟁률 100대 1은 기본입니다. 이렇다보니 지역대 출신보다는 서울대, 연·고대 출신들이 대부분 채용되고 있습니다.” <대덕특구 출연연 채용 관계자 A씨>

지역대 출신들의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실정이다.

22일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일부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올 직원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화학연구원은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연구·행정분야를 각각 나눠 직원 채용 지원서를 받는다. KISTI는 2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연구, 기술, 행정직 등 3개 직종관련 직원 공채를 진행 중이다.

앞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지난 16일 정책기획 및 수립, 기술사업화 지원, 경영관리 지원 등 3개 분야 정규직 9명 이내 직원을 채용하는 공고를 진행한 결과, 1129명이 지원했다. 이번 공모에서 최대 9명을 채용할 경우, 평균 경쟁률은 125대 1인 셈이다.

지난해 KISTI 행정직 입사 경쟁률은 2명 채용에 400여명이 몰려 200대 1을 기록했다. 화학연도 지난해 행정직 3명 채용에 300여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이 100대 1을 보였다. 화학연의 경우, 지난해 채용된 행정직 3명 가운데 1명만 지역대 출신이다. 한국천문연구원도 지난해 11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한 결과, 비수도권 지역 인재 채용은 1명에 불과했다.

출연연 채용 한 담당자는 “일부 출연연 행정직 입사 경쟁률은 300대 1을 넘을 정도로 치열한 상황”이라며 “이렇다보니 언제부터가 지역대 출신 행정직보다는 서울대, 연고대 출신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최근 교육부가 입법예고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안'이 정부출연연구기관여부가 중요한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이 시행안에는 공공기관이 대졸자 신규 채용인원의 35% 이상을 지역인재로 채용하는 것을 각 기관 평가에 포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석·박사 출신의 고급 인력을 일률적으로 지역대 출신을 채용해야한다는 것에 거부감도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덕특구 한 관계자는 “고급 인력을 필요로 하는 연구기관의 특성을 감안할 경우, 지역대 출신을 무조건 일정 비율로 채워야한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와관련, 교육부 지역대학육성 정책 담당자는 “정부출연연구기관도 공공기관의 범위로 포함되기 때문에 앞으로 직원 채용시, 지역대 출신 채용을 일정 비율 채워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자식한텐 과학자로 가지 말라고 한다" 과학의 날 앞두고 침울한 과학자들
  2.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우리동네 교통안전 사랑방' 신설 운영
  3. ‘2024 e스포츠 대학리그’ 시드권 팀 모집 시작
  4.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신안동, 노인 대상 '찾아가는 스마트폰 활용 교육' 추진
  5. [4월 21일은 과학의날] 원자력연, 방사선 활용해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에 구슬땀
  1.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성거읍, 노인 대상 '별꽃 원예 치유 프로그램' 추진
  2.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부성1동 노인회, 봄맞이 환경정화 실시
  3. [2024 대전 과학교육 활성화] 창의융합교육으로 미래 인재 양성
  4. 한남대 개교 68주년 'K-스타트업 밸리'로 도약
  5. "복지관 치료수업 중단, 재활 어쩌나…" 장애 부모 울상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양곡관리법이 시작?… 법사위원장 놓고 국힘-민주당 갈등 격화
양곡관리법이 시작?… 법사위원장 놓고 국힘-민주당 갈등 격화

제22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소수여당인 국민의힘과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본격적인 힘 대결이 시작됐다. 민주당 등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비롯해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은 국회 법사위에서 심사가 지연 중인 5개 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 하면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18일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을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민주당은 농해수위 전체회의를 단독 소집해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유통 및..

충청권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 전국서 가장 커
충청권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 전국서 가장 커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한 가운데 충청권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세종을 중심으로 대전·충남은 내렸고, 충북은 유일하게 상승했다. 다만, 수도권 등에서 상승 기조를 보이는 만큼 지역에서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 여론도 없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이 11일 발표한 '4월 둘째 주(15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하락 폭은 전주(-0.01%)보다 확대됐다. 집값 하락은 21주째 이어졌다. 이번 주 아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