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체육유망주들의 희망천사 '운사모'

  • 사람들
  • 뉴스

대전 체육유망주들의 희망천사 '운사모'

회원들 만원씩 십시일반, 발족 6년만에 1억원 장학금 지급… “세계적 선수 성장 뒷받침이 목표”

  • 승인 2014-04-24 18:13
  • 신문게재 2014-04-25 19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부모를 잃고 할머니가 어렵게 살아가는 아이, 한 부모 가정에서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기초생활수급 지원을 받지 못하는 아이 등 어려운 형편에도 열심히 운동하며 꿈을 키우는 아이들을 위한 모임입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체육 꿈나무를 위해 십시일반 사비를 모아 6년째 도움을 주고 있는 모임이 있다.

이들은 체육인은 물론, 교육계, 일반인 등 다방면의 사람들이 어린 선수들을 돕자는 순수한 취지 하나로 뭉쳐 지금까지 1억원이 넘는 돈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이 모임은 바로 '운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운사모)'다<사진>. 2008년 10월 당시 소년체전 담당장학사를 맡았던 이건표 회장(현 삼성초 교장)이 장래는 촉망 되지만 가정 형편 탓에 마음껏 운동을 하지 못하는 어린 선수들을 보고 뜻을 같이 하는 지인들과 4명이 출발했다.

이듬해 1월 회원은 120여명에 달했고, 창립대회를 열어 박신우(탁구), 이민(카누), 현 국가대표인 김수빈(역도), 곽예지(양궁) 등 4명의 유망주를 선정,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장학금은 외부의 어떤 도움을 받지 않고, 회원들이 매년 1만원씩 내서 마련한다. 회원 모임이나 행사 등은 각자 따로 찬조해 진행하고, 회비는 장학금 이외에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운사모의 장학생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운동을 하는 학생이 대상으로, 일단 선정되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달 장학금(20만원)을 꾸준히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운사모 회원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회원을 모아 매년 체육 유망주를 늘려가기로 했다.

가까운 친구나 지인들을 모아 회원으로 가입시켰고, 얘기를 듣고 자발적으로 찾아온 회원도 있었다. 심지어 자신의 자녀까지 더해 자녀의 용돈으로 회비를 내는 회원도 있다.

그렇게 6년을 지내온 운사모의 현재 회원은 370여명에 달한다. 2010년에는 7명, 2011년에는 9명, 2013년에는 11명을 지원했고, 올해는 15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주고 있다.

지난 2010년 12월에는 운사모가 대전시에 비영리 장학단체로 승인도 받았다.

그리고 그런 운사모의 노력은 서서히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운사모 장학생 1기인 이민은 집안이 어렵고, 본인도 진로를 정하지 못해 방황하던 중학교 3학년 때 운사모 장학생으로 뽑혀 운동에 정진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운동에 매진한 이민은 소년체전과 전국체전,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최연소 카누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현재 대전시체육회 실업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건표 회장은 “회원들이 대를 이어가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전체육 꿈나무를 도와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 장학생들이 우리나라 체육 동냥이 돼 제2의 김연아, 박태환, 박지성처럼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운사모 회원의 마음이자 뜻”이라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스라엘, 이란 보복 공격에 건설업계 '긴장'
  2. 윤석열 대통령-이재명 대표 다음주 ‘용산 회동’ 성사되나
  3. [날씨] 20일부터 비 오며 다시 서늘…대전 낮 최고기온 18도
  4. 대전극동방송 창립 35주년 기념 희망콘서트 봄.봄.봄
  5.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4년 4월19일 금요일
  1. "미래 선도하는 창의융합 인재로" 대전교육청 과학의 날 기념식 개최
  2. 보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활동지원팀 오지희 팀장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3. '2025년 의대 정원' 1000명 선까지 낮춰 정한다
  4. 의대증원 규모 대학에서 자율적 판단키로…"원점재검토를" 목소리
  5. 근로복지공단, 푸른씨앗 전국 1만5600개 사업장 가입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제64주년 4·19혁명을 기념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참배를 놓고 조국혁신당이 “여야와 정부 요인도 없이 ‘혼자’ 참배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8시 서울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참배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오경섭 4·19민주혁명회장,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박훈 4·19혁명공로자회장, 정용상 (사)4월회 회장, 김기병 4·19공법단체총연합회 의장 등이 함께했다.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