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화학공장 해당업체 벌써 3번째 불산 누출 '쉬쉬'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금산 화학공장 해당업체 벌써 3번째 불산 누출 '쉬쉬'

사고 발생후 몇시간 동안 주민에 안 알려… 환자발생 후에야 유출 인정

  • 승인 2014-08-25 18:14
  • 신문게재 2014-08-26 5면
  • 임병안·금산=송오용 기자임병안·금산=송오용 기자
불산 유출 사고가 발생한 금산 화학업체 주변의 나무 이파리가 메말라 있다.
불산 유출 사고가 발생한 금산 화학업체 주변의 나무 이파리가 메말라 있다.
<속보>=금산의 화학제품 제조공장에서 24일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해당 업체는 화학사고를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본보 2013년 8월 13일자 18면 보도)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마을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9시 10분께 금산 군북면 램테크놀러지에서 불산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탱크로리 차량에 싣고 온 불산을 공장 내 저장용기에 옮기는 과정에서 호스 이음새에서 일부 액체 형태의 불산이 흘러나왔고, 곧바로 흰 연기로 기화돼 공기 중으로 불산이 유출된 것.

해당 회사는 LCD·OLED 및 2차 전지를 생산공급하는 화학소재 전문기업으로 염산과 질산 등의 여러 화학물질을 다루고 있다.

불산이 유출되자 현장에 있던 작업자들은 방호복을 입고 호스 밸브를 닫아 추가 유출을 차단했다. 불산은 9시 10분께 처음 유출되기 시작해 18분간 3.6~7.2㎏이 유출된 것으로 업체는 당초 추산했다.

유출된 불산은 흰 연기 형태로 공기 중으로 흩어져 공장 인근 야산에서 벌초하던 김모(61)씨 등 3명이 이를 흡입하거나 피부에 닿아 구토와 발열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또 현장 작업자 4명도 피부가 불산에 노출돼 화상전문병원을 거쳐 대학병원에 옮겨졌다.

특히, 이날 불산 유출은 벌초하던 김씨가 처음 발견해 소방당국에 신고하면서 알려졌고, 소식을 듣고 찾아온 주민들에게 해당 업체는 화학물질 유출을 설명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정리 마을 이장은 “사고 소식을 접한 주민들이 공장을 찾아갔으나 업체 관계자는 '지붕에서 떨어진 빗물이 소석회와 섞여 화학반응으로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할 뿐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낮 12시께 공장 주변의 나무와 수풀 이파리가 말라가는 현상이 발견되고 구토와 발열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발생한 후에야 해당 업체는 화학물질 유출을 인정했다.

늦은 신고로 금강유역환경청이 오후 5시 40분께 현장에서 간이측정한 결과 대기 중 불산 0.5ppm이 나왔고 대전충남농산물품질관리원은 깻잎 등을 채취했다.

해당 업체에서는 지난해 7월과 올 1월에도 각각 불산이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나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해왔다.

해당업체 관계자는 “CCTV를 통해 확인해보니 사고 당시 불산 유출 시간은 모두 4초(3㎏)였고 이게 빗물과 섞여 기체형태로 바뀌며 연기가 지속된 것”이라며 “당시 정문을 지키던 직원이 사고개요를 파악하지 못해 주민들에게 설명하지 못했던 것으로 사고 재발방지에 철저히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임병안·금산=송오용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농협, '대전시 화요직거래장터' 개장
  2. 내포 명품학군 조성될까… 영재학교·충남대 내포캠·KAIST 연구원·의대까지
  3. 의대수업 재개 학생 없는 빈교실 뿐… "집단유급 의사인력 우려"
  4. [기고] 26일 첫 '순직의무군경의 날'을 맞아
  5. [4월 21일은 과학의날] 생활주변방사선 피폭 최소화 '국민 안전 최우선'위한 KINS의 노력
  1. 금융소외계층 울리는 불법사금융 범죄 매년 증가
  2. [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대전교육청 독서인문교육으로 인문소양능력 기른다
  3. 장애아동과 부모 150명 아쿠아리움 봄나들이 성료…장애인 문화활동 이바지
  4. 항우연 37개 패밀리기업과 간담회… 이상률 원장 "긴밀히 협력하고 지원"
  5. 대전 최초 전국오픈탁구대회 유성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CTX사업 첫발… 국토부 민자 적격성 조사 착수

충청권 CTX사업 첫발… 국토부 민자 적격성 조사 착수

대전~세종~충북을 잇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추진이 4월 25일 민자 적격성 조사와 함께 본궤도에 오른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이날 오전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이와 관련한 거버넌스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백 차관을 비롯해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 정선용 충북도 행정부지사, 세종시 이승원 경제부시장, DL E&C 어준 본부장, 삼보기술단 이정용 사장, 국가철도공단 손병두 건설본부장, 한국교통연구원 박지형 부원장 등 정부와 지자체, 민간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백..

"전자담배 기술 발명 보상 못받아" KT&G 전 연구원 2조 8000억 소송
"전자담배 기술 발명 보상 못받아" KT&G 전 연구원 2조 8000억 소송

릴, 아이코스 등 전자담배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KT&G 전 연구원이 KT&G를 상대로 2조 8000억 원 상당의 직무발명 보상금 소송을 제기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곽대근 KT&G 전 연구원이 이날 KT&G를 상대로 2조 8000억 원 규모의 직무발명 보상금을 청구하는 소장을 대전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 소송 규모는 국내 사법사상 단체, 집단소송을 제외하고는 최고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 씨는 발명기술 권리 승계에 대한 대가인 직무발명 보상금을 회사가 지급하지 않고 오히려 명예퇴직을 강요했다며 KT&G는 자..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 구성에 충청 국회의원은 들러리?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 구성에 충청 국회의원은 들러리?

제22대 국회의장 선출과 여야 지도부 구성 과정에 충청권 국회의원들의 명단이 보이지 않는다. 국회의장은 일찌감치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다선중에서 친명과 비명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고 원내대표 역시 친명 인사로 무게가 쏠린 상태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수도권과 영남권, 친윤과 비윤의 세력 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충청권 의원들은 그 어디에서도 배제되는 등 여야 당권에서 충청권 의원들이 들러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24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의결 정족수를 과반 득표로 강화하고 결선 투표를 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CTX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 나선 백원국 차관 CTX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 나선 백원국 차관

  •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안장식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안장식

  • 선생님과 함께 책 읽기…‘즐거워요’ 선생님과 함께 책 읽기…‘즐거워요’

  • ‘친환경 소비생활 함께해요’ ‘친환경 소비생활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