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의 늪에서 허덕이는 이들에게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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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늪에서 허덕이는 이들에게 희망으로”

대한성공회, 유낙준 신부 대전교구 5대 교구장 선출 대전 나눔의 집 지도사제 출신 눈길

  • 승인 2014-09-03 18:04
  • 신문게재 2014-09-04 18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 유낙준 신부
▲ 유낙준 신부
대한 성공회는 대전교구의 제5대 교구장으로 전국 최초로 '대전 나눔의 집' 지도사제 출신인 유낙준 신부를 주교로 선출했다.

대한성공회는 3일 부산에서 열린 29차 전국의회에서 유낙준 모세신부를 5대 대전교구장으로 선출했다. 유 모세신부는 전체 대의원 108명 중 95명의 표를 얻어 주교로 피선됐다.

유낙준 모세신부는 1960년 천안 출생으로 서울국립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충남대 농화학과에 진학했다. 충남대 재학 시절에는 학생운동으로 인해 수차례 수감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졸업 이후에는 대전 대화동 소재의 공장에 취업해 3년여 기간동안 공장 노동자들과 고락을 함께하며 노동운동을 전개했다. 1990년 공장을 나온 후에는 가난한 자들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품고 성공회 신학대학원에 진학해 사제로서 빈한한 이웃들과 보내기로 결심하고 사목과 선교활동을 해왔다.

유 주교는 1994년 성공회 사제 서품을 받은 후 전주교회, 광혜원교회, 성남동교회, 서대전교회를 거쳐 주교로 선출된 현재의 유성교회에 이르기까지 사목에 헌신했다. 특별히 빈민사목에 애정과 관심을 갖고 가난한 이들의 탈빈곤 운동에 앞장서서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다.

대한성공회가 위탁경영하던 중촌사회복지관장을 시작으로 대전동구자활지원센터 등을 개설했고, 1996년에는 '성공회대전나눔의집'을 열어 탈빈곤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사업들을 현재까지 펼쳐오고 있다.

공중전화부스에 쓰러져 잠들어 있던 청소년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살기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되어 1997년 가출청소년을 위한 쉼터인 대전시청소년쉼터를 전국 최초로 만들었다.

또 대전시교육청의 위탁을 받아 가정형위센터를 운영하는 등 위기청소년들에게도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다.

유 신부가 만든 기관들은 지역자활센터, 청소년쉼터와 같이 국내 최초로 시도되고 개설돼 전국적으로 확산된 사례가 적지 않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에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했다.

성공회 관계자는 “가난한 이웃들과 현장에서 치열한 삶을 함께 해온 유낙준 신부가 대한성공회 대전교구의 5대 교구장으로서 여전히 빈곤의 늪에서 허덕이는 이들에게 희망으로 곁에 서는 성공회의 모습을 그려내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유낙준 신부는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고자 원한다”며 “3대째 감리교 신앙으로 자랐고, 큰집인 성공회에서 하느님 말씀공부를 우선으로 하고, 이에 기초해 하느님께 항상 기도를 올리는 하느님의 사람이고자 했다”며 “선을 향한 생활을 통해 이웃을 자신보다 우선하는 사목활동으로 주님을 본받는 사람이고자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남동교회와 유성교회를 개척해 하느님께 봉헌했고 14개 선교기관을 세워 하느님께 영광을 올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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