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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은 전날 밤 9시50분 방송된 '삼시세끼'의 마지막 10회가 평균 시청률 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10.5%로 막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첫방송 이래 10주 연속 케이블 채널 동시간대 1위의 성적이다.
'삼시세끼'는 뼛속까지 도시남자인데다 요리라고는 해본 적이 없었던 배우 이서진과 가수 옥택연을 시골 마을로 유배시킨 뒤 현장에서 구한 유기농 재료로 삼시세끼 밥을 해먹으라는 미션을 던져준 프로그램이다. 게임과 수다, 벌칙으로 순간순간이 가득 채워진 다른 시끌벅적한 예능 프로그램과는 차원이 다른 출발을 한 것이다.
화면에는 인물들 간 말이 없는 순간이, 멍하니 하늘과 마당에서 노는 강아지를 바라보는 순간이 심심치 않게 등장했고, 오로지 손수 밥을 지어 먹는 일에 골몰하는 연예인들의 색다른 모습이 신선함을 안겨줬다.
이곳에서 시간은 지하철이나 KTX의 속도가 아니라 꽃이 피고 지는 느릿느릿한 속도로 흘러갔다. 시청자는 출퇴근길에는 보지 못했던 자연의 변화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켜보았다.
첫회를 찍고 난 후 이서진이 "이 프로그램은 망했어"라고 자조적으로 외쳤을 만큼 제작진도, 출연진도 처음 시도해보는 프로그램의 형식에 낯설어했지만, 금요일 밤 지친 시청자는 이 색다름에 무장해제된 채 마치 이상향과도 같아 보이는 시골 밥상 차리기에 넋을 놓아 버렸다.
물론 이들은 수수도 베어야했고, 고스톱도 쳤고, 난로도 설치해야했다. 반조리 상태 음식은 안된다는 처음의 규칙을 깨고 라면도 끓여먹고 소시지도 부쳐 먹었다.
프로그램이 내세운 '유기농 라이프', 밥 해먹는 것 외에는 다른 미션이 주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초심은 이처럼 회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흩어졌지만 그래도 시청자는 열광했고 지난 12일에는 평균 9.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회 게스트가 찾아와 밥상 차리고 물리는 일상에 변화를 준 것도 포인트였고, 처음에는 쌀을 씻어야하는 줄도 몰랐던 옥택연과 이서진이 날이 갈수록 제법 요리를 해내는 '성장' 과정도 재미를 안겨줬다.
KBS에서 tvN으로 옮겨와 '꽃보다' 시리즈를 잇달아 히트시킨 데 이어 '삼시세끼'로 또다시 대박을 낸 나영석 PD는 '삼시세끼'를 시즌제로 구상하고 있다.
26일에는 이번 '삼시세끼' 가을편의 뒷이야기를 담은 에필로그가 방송되며, 내년 1월16일부터는 차승원과 유해진, 장근석이 출연하는 '삼시세끼'의 번외편인 어촌편이 방송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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