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보]“공장서 이상한 냄새” 주민 고통

  • 사회/교육
  • 환경/교통

[독자제보]“공장서 이상한 냄새” 주민 고통

논산 두사리마을 화학업체 7가지 위험·유독물질 사용 주민 암 발생 연관성 주장… “적법절차 이행에 문제없다”

  • 승인 2015-01-22 18:34
  • 신문게재 2015-01-23 6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공장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 때문에 도저히 살 수가 없습니다." 논산시 노성면 두사리 마을 주민들이 인근에서 가동 중인 공장으로 인해 건강 이상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공장에서 배출되는 환경오염 추정 물질 때문에 두통과 구토 현상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2년 전부터는 마을 주민 가운데 암 환자 3명이 발생, 이 공장과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암 환자 중에는 혈액암인 악성 림프종 환자도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수년간 공장이 가동되는 동안 어떤 위험·위독물질을 취급하는지 설명이 없었다는게 마을 주민들의 주장이다.

두사리 마을주민 정모(50)씨는 “2013년초에 주민 한 명이 림프종 진단을 받았고 유방암과 대장암에 걸린 주민도 있다”면서 “이런데도 회사에서는 설명회 한번 하지 않았고 시에 문의해도 전자제품 부품공장 및 연구시설로만 설명하는 등 숨기려고만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유독물질을 사용하는 공장과 함께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던 마을 주민들은 현재 하나 둘씩 떠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업체는 디스플레이 소재 및 화학물질 생산업체로, 7가지 위험·유독물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장을 증설하는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과 갈등이 격화됐던 것이다.

이 업체는 공장 증설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끝마치고 공장 증설 마무리 단계에 있는 상태다.이를 위해 지난 해 10월 30일 관할 소방서에 위험물 저장소 1만9000ℓ 짜리 탱크 2개를 증설하는 내용의 인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공장 증설과 관련된 설명회 등 주민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대해 논산시 소방서 관계자는 “적법하게 진행이 됐고 기준 충족이 돼서 허가를 내준 부분”이라며 “주민 동의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회사 측도 공장 증축과 관련해 적법하게 진행이 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A 공장 관계자는 “충분한 안전시설을 갖췄고 법적으로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며 “시청에서 정보공개 요청이 있어서 기밀사항을 제외한 모든 내용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에 와서 설명을 들으라고 해도 오히려 주민들이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냄새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있어서 환경부에 정밀조사 의뢰를 했고 이달 중으로 유독물질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있을 것으로 안다”며 “악취조사에 대해서도 주민들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현장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스라엘, 이란 보복 공격에 건설업계 '긴장'
  2. 윤석열 대통령-이재명 대표 다음주 ‘용산 회동’ 성사되나
  3. [날씨] 20일부터 비 오며 다시 서늘…대전 낮 최고기온 18도
  4. 대전극동방송 창립 35주년 기념 희망콘서트 봄.봄.봄
  5. "미래 선도하는 창의융합 인재로" 대전교육청 과학의 날 기념식 개최
  1. 공주시의회 권경운 의원, 본회의장서 실신
  2. '2025년 의대 정원' 1000명 선까지 낮춰 정한다
  3. 의대증원 규모 대학에서 자율적 판단키로…"원점재검토를" 목소리
  4. 근로복지공단, 푸른씨앗 전국 1만5600개 사업장 가입
  5. 대전크리스찬리더스클럽 4월 조찬 예배 현장을 찾아서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제64주년 4·19혁명을 기념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참배를 놓고 조국혁신당이 “여야와 정부 요인도 없이 ‘혼자’ 참배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8시 서울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참배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오경섭 4·19민주혁명회장,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박훈 4·19혁명공로자회장, 정용상 (사)4월회 회장, 김기병 4·19공법단체총연합회 의장 등이 함께했다.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