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 1로, 학봉리 마을 임재열 회장(74·사진)이 그 화제의 주인공이다.
“저희 동네 학봉리 마을에 15년전 이 곳 토박이 원주민들을 중심으로 동네이름 자작바위마을을 딴 자작바위 모임이 결성됐는데 20여 부녀회원중 제가 이 모임의 유일한 청일점 남성 회원이다보니 회장을 맡아 동네 주민들의 민원 해결사 역할에 앞장서게 됐답니다.” 임재열 자작바위회 회장이 27일 이같이 남성으로서 부녀회원들 모임의 회장을 맡게 된 사연을 밝혔다.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1로 학봉리 마을의 부녀회원들 모임인 자작바위 모임을 통해 임재열 회장은 동네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상담해주고 어렵고 궂은 일은 도맡아 해결해주는 만능 맥가이버로 통한다. 지역 주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아온 이 동네 터줏대감이다보니 무슨 일을 하던지 동네 주민들을 먼저 생각하는 그다.
대전역전에서 버스 한대라도 더 마을로 들어올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요청하는 일부터 시작해 마을의 온갖 민원 접수는 임재열 회장의 몫이 됐다. 지금은 동학사 주차장 앞 개울가를 서울의 청계천처럼 잘 정비해 어린이들의 놀이시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주차장이 확보돼 있는 상태라서 라버댐을 건설하면 충분히 어린이들의 놀이시설로 꾸밀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답니다. 공주시에서 개천을 정비중인데 돌다리도 놓고 어린이놀이터도 같이 만들어놓으면 인구가 적은 우리 마을에 경기가 살아나고 우리 마을을 찾는 시민들에게도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42년 동구 천동에서 태어난 임 회장은 어릴때 조실부모한 뒤 보육원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재단사 일을 배워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서구 가람아파트에 살던 임 회장은 이후 공기 좋고 물 맑고 산세 좋은 이 곳으로 집을 지어 옮기고 그의 자택 옆 관음사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그의 부인과 함께 동네 주민들을 돕는 일에 힘쓰고 있다.
“동네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힘닿는 한 뭐든지 다 돕고 싶답니다. 조상들의 땅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조상 땅을 찾아드리는 일에도 제가 일가견이 있답니다.”
임 회장은 “남들의 어려운 사정을 들어주고 도우면서 사는게 제가 복받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학봉리 자작바위회 부녀회원들의 뜻을 모아 개울터에 어린이 놀이시설을 설치하고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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