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樂]‘내친구집’ 속 베네치아(Venice) 집중 탐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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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樂]‘내친구집’ 속 베네치아(Venice) 집중 탐구-1

석호위에 흩어져 있는 수백개의 섬을 다리로 연결, 거대 수상도시로 탄생 기차에서 내리면 ‘현실인듯 현실아닌 현실같은~’ 꿈의 베네치아가 펼쳐지고

  • 승인 2015-06-15 11:44
  • 연선우 기자연선우 기자

“이제 집들이 점점 더 빽빽이 들어서고, 모래 땅과 늪지는 암석처럼 단단한 지반으로 바뀌어갔다. 집들은 조밀하게 심어진 나무들처럼 높이 솟구쳤다. 옆으로 확장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위로만 높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골목길의 폭도 양편의 집들을 분리시키고 두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정도로밖에 내지 않았다. 어쨌거나 그들에겐 물이 거리와 광장과 산책로를 대신했다. …뱀처럼 구불거리는 대운하는 세계의 어떤 도로도 손색이 없고, 세계의 어떤 광장도 산 마르코 광장 앞의 공간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

위 글은 1786년 9월 29일에 괴테가 기록해 놓은 이탈리아가 기행 중 일부분인데요. 230년전 괴테의 베네치아와 현재의 베네치아는 세월의 무게 외엔 크게 다른점이 없어 보입니다.

우리가 흔히 ‘물의 도시’라고 불리우는 베네치아는 석호위에 흩어져있는 118개의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지며 거대한 도시역사를 만들어왔습니다. 차가 다니지 않는 세계유일의 수상도시로서 무역을 성장시켰고 또 예술을 꽃피워냈죠. 베네치아는 물위에 떠있는 수상도시의 이미지 외에 도시를 상징하는 것들은 참 많습니다. 가면축제와 베니스영화제, 곤돌라, 카사노바, 유리공예까지… 하나같이 낭만이 아닌것이 없죠. 또 S자형 대운하가 시가지 중앙을 관통하고 있어 수상버스인 ‘바포레토’는 또하나의 명물이 된지 오래입니다.

하늘에서 보면 물고기 모양인 이 멋진 도시로 누구나 한번쯤 여행을 꿈꾸는데요, 자 지금부터 2회에 걸쳐 리알토다리와 산마르코광장을 중심으로 포토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기차를 타고 역에 내리면 꿈의 수상도시가 펼쳐지고…


▲ 베네치아 산타루치아역 광장.
▲ 베네치아 산타루치아역 광장.

기차를 타고 산마루치아역에서 내리면 이렇게 꿈의 베네치아가 펼쳐집니다. 광장에서 티켓을 구입한 후 수상버스인 바포레토에 몸을 실으면 베네치아 관광이 시작됩니다. 바포레토의 노선은 많지만 가장 많이 이용하는 노선은 1번과 82번 노선이죠. 1번은 산마르코까지가며 24시간 운행합니다.  

tip: 전 이날 관광에 앞서 바포레토 예약문제부터 해결해야 했죠. 한국에서 현지 예약사이트로 예약을 했다면 일단 역을 등지고 오른쪽 티켓부스로 가야합니다. 전날 날짜로 예약해 놓고 발권을 못해서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큰 무리없이 티켓으로 교환이 되네요. 아무래도 여행이다 보니 스케줄대로 맞추기도 어렵고 그냥 현지에서 표를 끊는 것을 추천합니다. 24시간권을 미리 구입해서 10시간도 이용을 못했으니 아무래도 예약은 비추에요.


▲곤돌라의 모습도 보이고, 도착부터 보이는 모든게 이국적입니다.
▲곤돌라의 모습도 보이고, 도착부터 보이는 모든게 이국적입니다.





▲ 리알토다리에서 하차를 하니 이렇게 수상택시와 곤돌라 승하차장이 보이는군요.
▲ 리알토다리에서 하차를 하니 이렇게 수상택시와 곤돌라 승하차장이 보이는군요.

베네치아의 명물인 곤돌라는 이름값에 걸맞게 가격도 비싸죠. 대략 80유로 그 이상을 받기때문에 여러명이 모여 타면 그만큼 저렴하게 탈 수 있습니다. 한때 만척이 넘었던 곤돌라는 지금은 140여척에 불과하다는데요. 당시엔 정말 장관이었겠죠? 곤돌리에는 엄격한 자격심사를 거치게 되는데 이탈리아의 모든 역사 문화지식을 테스트하게되죠. 한마디로 이들은 이태리 문화 전도사입니다.



▲ 지난 13일 방송된  tvN ‘내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편에서는 알베르토의 고향인 베네치아가 전파를 탔죠.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보다 하루 일찍 도착한 마크와 유세윤이 본격 베네치아 관광에 나섰는데요, 이들이 탔던 곤돌라를 혹시 기억하시나요? 가수에 연주자까지 함께하는 풀 패키지라 가난한 여행자들에겐 ‘그림의 떡’이지만 골목골목 작은 다리위에서 이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엄청난 구경거리가 된다는 사실. 잊지마세요~ <사진출처:tvN>
▲ 지난 13일 방송된 tvN ‘내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편에서는 알베르토의 고향인 베네치아가 전파를 탔죠.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보다 하루 일찍 도착한 마크와 유세윤이 본격 베네치아 관광에 나섰는데요, 이들이 탔던 곤돌라를 혹시 기억하시나요? 가수에 연주자까지 함께하는 풀 패키지라 가난한 여행자들에겐 ‘그림의 떡’이지만 골목골목 작은 다리위에서 이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엄청난 구경거리가 된다는 사실. 잊지마세요~ <사진출처:tvN>






#‘리알토 다리‘위에서 베네치아 최고의 뷰를 품다




“리알토 다리는 흰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 하나의 활 모양의 다리이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경치는 아주 좋았다. 운하는 본토에서 각종 생활필수품을 싣고 와서 대개는 이곳에 정박하여 하역을 하는 배들로 가득하였고, 그 사이로 곤돌라가 헤집고 다닌다.”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중

정말 몇백전의 괴테가 바라본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죠?





리알토 다리(Rialto Bridge)는 13세기에 건설될 당시엔 목조였지만 16세기말에 안토니오 다 폰테가 대리석으로 재건을 했습니다. 이 다리는 1854년 아카데미아 다리가 지어지기 전까지 대운하를 건너는 유일한 다리였습니다. 베네치아의 첫 번째 다리라는 사실 외에도 특유의 아름다움과, 또 그 위에서 바라본 베네치아의 풍광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베네치아 최고의 뷰는 바로 이 자리가 아닐까요. 캔버스 안 수채화 속에 들어와 있는듯한 느낌이랄까. 영상으로만 접했던 곳을 직접 왔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저는 이날 오래도록 자리를 뜨지못했습니다.
 



▲ 리알토다리 사이로 수상택시, 버스, 곤돌라가 정신없이 달려댑니다. 무질서한듯 보이지만질서있게 움직이죠.
▲ 리알토다리 사이로 수상택시, 버스, 곤돌라가 정신없이 달려댑니다. 무질서한듯 보이지만질서있게 움직이죠.






#산마르코 광장까지 걷다보면…


▲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각종 가면과 유리 수공예품 그리고 명품샵들… 리알토 다리에서 부터 시작하는 쇼핑아케이트는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없습니다.
▲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각종 가면과 유리 수공예품 그리고 명품샵들… 리알토 다리에서 부터 시작하는 쇼핑아케이트는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없습니다.

 
리알토다리에서 다시 수상버스인 바포레토를 타고 산마르크광장까지 갈 수 있지만 저는 이날 그곳까지 걸어가보기로 했습니다. 지도요? 이곳에선 지도가 별 도움이 되지 않죠. 그냥 사람들 많은곳으로 따라만 가세요. 그래도 불안하다구요? 건물 코너마다 노란색 표지판(산마르코 방향 화살표)이 있으니 안심해도 됩니다.



 
▲ 메르체리에 거리를 걷다보면 아기자기한 전통공예품 상점들을 넘치도록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메르체리에 거리를 걷다보면 아기자기한 전통공예품 상점들을 넘치도록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오직 베네치아에서만 볼 수 있는 화려한 가면들.. 가격이 비싸니 보는걸로 만족해야겠죠
▲ 오직 베네치아에서만 볼 수 있는 화려한 가면들.. 가격이 비싸니 보는걸로 만족해야겠죠






실제로 본 베네치아는 건물들이 많이 낡아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 전체가 멋진 빈티지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창문마다 활짝 피어있던 꽃화분 때문이 아닐까요. 건축물들은 13세기 고딕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등 시대별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베네치아에는 집집마다 곤돌라가 있죠. 물론 이곳에는 건물안에 정박할 수 있는 차고같은 공간도 있습니다.
▲ 베네치아에는 집집마다 곤돌라가 있죠. 물론 이곳에는 건물안에 정박할 수 있는 차고같은 공간도 있습니다.


매일 거주인구의 두배가 넘게 관광객들이 찾아온다는 베네치아. 2성급 호텔 숙박료가 4성급을 맞먹는 사악한 상술의 도시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별로 게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너무나 동떨어진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이 그곳엔 있기 때문이겠죠.

리알토 다리에서 운하를 낀 작고 예쁜 골목들을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산마르코 광장에 닿습니다. 다음시간에는 나폴레옹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 칭송했던 ‘산마르코 광장’을 중심으로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그런데 2회로 끝낼 수 있을지…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연선우 기자

[베네치아(Venice) 집중 탐구-2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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