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부터 천안지역에 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전 10시 기준 4.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출근시간이 임박해 내린 눈으로 전체 도로가 정체현상을 보인 가운데 교차로 꼬리 물기, 신호위반 등의 위법행위가 이어지며 교통체증을 더욱 심화시켰다.
이로 인해 일선 기업과 관공서, 학교 등에 무더기 지각사태가 벌어졌다. 학교의 경우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까지 제시간에 출근을 못해 학교장 재량으로 1교시 수업을 취소하거나 단축수업을 진행하는 등 혼란을 겪었으며 기업체가 밀집돼 있는 주요 공단은 오전 10시가 넘도록 출근길을 재촉하는 차량들로 넘쳐났다.
시는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직후 제설작업에 돌입해 오전 7시 기준 염화칼슘 50t, 천일염 150t, 친환경 제설제 15t 등을 주요 대로를 중심으로 살포했으나 대로를 제외한 이면도로 등에는 제설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했다. 또한, 경찰은 오전 5시부터 100여 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주요 교차로에 배치하고 교통통제에 돌입했으나 출근길 밀려드는 차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교통대란의 원인은 아산에서 천안으로 진입하는 산동사거리가 눈길로 막혀버리면서 발생했다. 산동사거리부터 거북이걸음을 보인 차량이 천안으로 밀려들면서 운동장 사거리~성정동~두정동~삼성대로로 이어지는 서북구의 전체 도로가 정지됐다. 여기에 비교적 교통대란 안심지역으로 분류됐던 동남구 역시 단대입구 성거방면 도로서 오전 7시께 대형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40분 동안 차량통행을 막아 단대입구~터미널~천안역 구간과 천안대로까지 정체 현상을 보였다.
시민 A씨는 “안서동에서 두정동까지 평소 15분이면 출근할 길을 2시간이 걸려서야 도착했다”며 “언제까지 눈만 오면 이 같은 출근 대란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출근시간이 임박해 내린 눈으로 제설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재 모든 도로에 제설작업을 벌이는 등 경찰과 협력해 교통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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