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신욱신’퇴행성관절염, 관절내시경으로 한번에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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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신욱신’퇴행성관절염, 관절내시경으로 한번에 해결하자

최소 절개/국소마취로 간편히 개선 가능해

  • 승인 2016-02-29 14:05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50대 주부 A씨는 맞벌이로 고생하는 딸을 위해 시작한 손주양육으로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고, 목욕을 시키기 위해 수시로 움직여야 하는 만큼 무릎도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평소 좋지 않던 관절에 더욱 무리가 갔다. 모든 관절이 퇴행을 시작하는 그랜맘들의 경우, 아이를 돌보기 위해 앉았다 일어나는 것과 같이 자주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은 다리가 뻣뻣해지고 통증을 느끼게 되는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아이를 돌보며 생긴 어깨, 무릎 부위의 관절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자 A씨는 병원을 찾았고, 결국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부모님들의 무릎이 말 못할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50대 이상의 주부들은 오랜 가사일로 관절 부위가 약해져 있는데, 주부 A씨의 경우처럼 자녀들의 양육을 대신해 주거나, 가사일이 과중될 경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쪼그리고 앉아 하는 가사일은 무릎 건강에 치명적이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결손이나 퇴행성 변화로 뼈와 인대에 염증을 유발해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말 그대로 노화와 잦은 사용으로 인해 관절이 마모되어 발생되는 관절염이다.

무릎 통증은 며칠이 지나 자연스레 사라지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아프다면 진단을 받아야 한다. 무릎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결손되는 '퇴행성관절염'이 진행 중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 손상되거나 사라진 연골은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으므로, 그대로 방치한다면 상황은 더 악화될 뿐이다. 초기에는 계단 오르기, 보행 등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말기에 이르면 극심한 통증으로 잠을 이를 수 없을 정도가 된다.

다행히도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초기에 발견했다면, 물리치료나 주사, 관절내시경과 같은 최소한의 수술로 회복이 가능하다. 최근 각광받는 관절내시경은 1cm 미만의 작은 부위를 절개하여 초소형 카메라를 관절 내부에 삽입하여 이뤄지는 치료다. 관절내시경으로 진단하는 것은 CT나 MRI보다 정확할 뿐 아니라 수술 부작용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통상 4~5일 입원 후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은 무릎 관절염과 연골 손상, 반월상연골 파열, 십자인대 파열을 비롯해 어깨 부위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 등 대부분의 관절 치료에 적용이 가능하다. 최소 절개와 국소 마취로 이뤄지기 때문에 고령 환자도 부담 없이 치료할 수 있으나,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기도 한다.

관절치료 전문 참포도나무병원의 이정한 원장은 "고령의 환자들은 퇴행성관절염 외에도 타 질환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경험 많은 의료진이 안정성 있게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며 "특히 관절내시경은 섬세한 집중력이 요구되는 고난이도의 시술로,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만족도가 확연히 달라진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오랜기간 관절내시경은 물론 연골재생술, 인공관절수술 등을 치료해 온 정형외과 전문의다.

이정한 원장은 또 퇴행성관절염으로부터 무릎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을 덧붙였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관절염을 완전히 막는 것은 어렵지만, 운동과 생활습관에 따라 얼마든지 늦출 수 있다는 것. 관절을 강화하는 운동으로는 걷기가 가장 좋으며 하루 30분씩 주3회 이상, 경사가 완만한 곳에서 천천히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젊을 때부터 적정 체중을 유지하여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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