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눈] 뮤지엄 SAN에 가다

  • 오피니언
  • 미디어의 눈

[미디어의 눈] 뮤지엄 SAN에 가다

  • 승인 2016-05-26 14:04
  • 신문게재 2016-05-27 23면
  • 한성일 취재4부 부국장한성일 취재4부 부국장
▲ 한성일 취재4부 부국장
▲ 한성일 취재4부 부국장
'사계절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품에서 건축과 예술이 하모니를 이루는 문화공간인 '뮤지엄 산'은 소통을 위한 단절이라는 슬로건 아래 종이와 아날로그를 통해 그동안 잊고 지낸 삶의 여유와 자연과 예술 속에서의 휴식을 선물합니다. 느린 걸음으로 마음을 따라 산책하십시오. 이 만남이, 당신에게 잊히지 않는 '기분 좋은 만남 '이 되길 바랍니다. 소중한 발걸음, 웃음소리, 빛나는 얼굴 모두 간직하겠습니다. '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에 가면 뮤지엄 SAN 이 있습니다. 뮤지엄,스페이스, 아트, 네이처…. 휴식과 자유를 제공해주는 공간이죠.

산속에 감춰진 뮤지엄 산(Space Art Nature)은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의 대가인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75)의 설계로 공사를 시작해 빛과 공간의 예술가인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3년전 개관한 곳입니다. 오사카 변두리에서 태어난 안도 타다오는 순전히 독학으로 예일대와 하버드대에 이어 도쿄대 교수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죠.

인간과 자연의 만남, 빛과 그림자의 조화, 고요와 명상의 접점에서 건축미의 본질을 발견한 안도 타다오는 '물의 교회'와 '물의 절' '빛의 교회' 등을 탄생시켰습니다. '예술섬'인 나오시마의 지추(地中)미술관과 이우환미술관, 제주도의 섭지코지에 있는 지니어스 로사이, 글라스하우스, 본태박물관과 서울 재능문화센터가 그의 작품입니다. 다음에 선보일 작품은 2020년에 서울 마곡지구에 들어설 LG아트센터라네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출콘크리트는 '누드 건축'이라는 새 장을 열었다고 하지요.

돌담길에 둘러싸인 뮤지엄 산은 오솔길을 따라 웰컴 센터가 반겨주고, 잔디 주차장을 시작으로 패랭이 꽃이 가득한 플라워 가든과 수변공연으로 조성된 워터가든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안도 타다오의 설계 당시 모습을 볼 수 있는 본관은 네 개의 윙(wing) 구조물이 사각과 삼각, 원형의 공간들로 연결돼 대지와 하늘을 사람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작가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뮤지엄 산에 있는 네개의 가든 중 '플라워 가든'은 '순수한 사랑 '이라는 꽃말을 가진 80만주의 붉은 패랭이 꽃과 약 180그루의 하얀 자작나무 길이 있는 향기로운 가든입니다. 바람이 불면 자작자작 소리가 나는 자작나무들의 향연이 환상적입니다.

패랭이꽃 향기 가득한 플라워 가든 너머에는 푸른 잔디밭 위로 세계적인 작가들의 조각 작품들이 어우러진 조각정원이 있습니다. 자연과 예술 작품과 관람객이 서로 어우러져 삶의 여백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평화로운 공간이죠.

뮤지엄 산에서 가장 상징적인 공간인 워터가든은 뮤지엄 본관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고요하고 눈부신 물의 정원인데요. 물 속의 해미석과 본관으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아치웨이(Archway)'는 그저 바라만 봐도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본관의 '페이퍼갤러리'와 '청조갤러리'는 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회화 작품들과 종이를 매체로 하는 판화, 드로잉 작품들을 만날 수 있죠. 파피루스 온실과 삼각코트, 백남준 홀 등이 인상깊습니다.

본관 관람 후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관'으로 가는 길에는 신라 고분을 모티브로 한 부드러운 곡선 모양 '스톤가든'이 있습니다. 이 산책길을 따라 조각 작품을 감상하면서 대지의 평온함과 돌, 바람, 햇빛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

스톤가든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뮤지엄 산'의 하이라이트인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관'은'빛과 공간의 예술가'인 제임스 터렐의 작품들을 체험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명상하는 공간입니다. 편안하고 신비롭고 환상적인 뮤지엄 산에서 힐링 체험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한성일 취재4부 부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복지관 치료수업 중단, 재활 어쩌나…" 장애 부모 울상
  2. ‘2024 e스포츠 대학리그’ 시드권 팀 모집 시작
  3.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신안동, 노인 대상 '찾아가는 스마트폰 활용 교육' 추진
  4.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성거읍, 노인 대상 '별꽃 원예 치유 프로그램' 추진
  5. [사설] 소진공 이전 아닌 원도심 남는 방향 찾길
  1. "자식한텐 과학자로 가지 말라고 한다" 과학의 날 앞두고 침울한 과학자들
  2.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우리동네 교통안전 사랑방' 신설 운영
  3. [4월 21일은 과학의날] 원자력연, 방사선 활용해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에 구슬땀
  4. [2024 대전 과학교육 활성화] 창의융합교육으로 미래 인재 양성
  5. [사설] 민주당 '상임위장 독식설', 또 독주하나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제64주년 4·19혁명을 기념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참배를 놓고 조국혁신당이 “여야와 정부 요인도 없이 ‘혼자’ 참배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8시 서울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참배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오경섭 4·19민주혁명회장,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박훈 4·19혁명공로자회장, 정용상 (사)4월회 회장, 김기병 4·19공법단체총연합회 의장 등이 함께했다.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