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일 취재4부 부국장 |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에 가면 뮤지엄 SAN 이 있습니다. 뮤지엄,스페이스, 아트, 네이처…. 휴식과 자유를 제공해주는 공간이죠.
산속에 감춰진 뮤지엄 산(Space Art Nature)은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의 대가인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75)의 설계로 공사를 시작해 빛과 공간의 예술가인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3년전 개관한 곳입니다. 오사카 변두리에서 태어난 안도 타다오는 순전히 독학으로 예일대와 하버드대에 이어 도쿄대 교수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죠.
인간과 자연의 만남, 빛과 그림자의 조화, 고요와 명상의 접점에서 건축미의 본질을 발견한 안도 타다오는 '물의 교회'와 '물의 절' '빛의 교회' 등을 탄생시켰습니다. '예술섬'인 나오시마의 지추(地中)미술관과 이우환미술관, 제주도의 섭지코지에 있는 지니어스 로사이, 글라스하우스, 본태박물관과 서울 재능문화센터가 그의 작품입니다. 다음에 선보일 작품은 2020년에 서울 마곡지구에 들어설 LG아트센터라네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출콘크리트는 '누드 건축'이라는 새 장을 열었다고 하지요.
돌담길에 둘러싸인 뮤지엄 산은 오솔길을 따라 웰컴 센터가 반겨주고, 잔디 주차장을 시작으로 패랭이 꽃이 가득한 플라워 가든과 수변공연으로 조성된 워터가든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안도 타다오의 설계 당시 모습을 볼 수 있는 본관은 네 개의 윙(wing) 구조물이 사각과 삼각, 원형의 공간들로 연결돼 대지와 하늘을 사람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작가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뮤지엄 산에 있는 네개의 가든 중 '플라워 가든'은 '순수한 사랑 '이라는 꽃말을 가진 80만주의 붉은 패랭이 꽃과 약 180그루의 하얀 자작나무 길이 있는 향기로운 가든입니다. 바람이 불면 자작자작 소리가 나는 자작나무들의 향연이 환상적입니다.
패랭이꽃 향기 가득한 플라워 가든 너머에는 푸른 잔디밭 위로 세계적인 작가들의 조각 작품들이 어우러진 조각정원이 있습니다. 자연과 예술 작품과 관람객이 서로 어우러져 삶의 여백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평화로운 공간이죠.
뮤지엄 산에서 가장 상징적인 공간인 워터가든은 뮤지엄 본관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고요하고 눈부신 물의 정원인데요. 물 속의 해미석과 본관으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아치웨이(Archway)'는 그저 바라만 봐도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본관의 '페이퍼갤러리'와 '청조갤러리'는 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회화 작품들과 종이를 매체로 하는 판화, 드로잉 작품들을 만날 수 있죠. 파피루스 온실과 삼각코트, 백남준 홀 등이 인상깊습니다.
본관 관람 후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관'으로 가는 길에는 신라 고분을 모티브로 한 부드러운 곡선 모양 '스톤가든'이 있습니다. 이 산책길을 따라 조각 작품을 감상하면서 대지의 평온함과 돌, 바람, 햇빛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
스톤가든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뮤지엄 산'의 하이라이트인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관'은'빛과 공간의 예술가'인 제임스 터렐의 작품들을 체험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명상하는 공간입니다. 편안하고 신비롭고 환상적인 뮤지엄 산에서 힐링 체험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한성일 취재4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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