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아프리카계 학생 잇따라 폭행·피살…'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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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아프리카계 학생 잇따라 폭행·피살…'인종차별' 논란

  • 승인 2016-05-28 16:38
인도에서 아프리카계 학생들이 잇따라 폭행·살해당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대학원생 마손다 케타다 올리비에(29)가 삼륜차(오토릭샤)를 타려다 누가 삼륜차를 먼저 불렀는지를 놓고 현지 주민들과 시비가 붙은 끝에 집단 구타당해 숨졌다.

경찰은 현재 폭행에 가담한 주민 2명을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이어 25일에는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나이지리아 출신 대학생 다밀로라 카짐(23)이 주차문제로 이웃과 언쟁을 벌이다 이웃이 휘두른 쇠막대기에 머리를 구타당해 크게 다친 사실이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앞서 2월에는 인도 정보기술(IT) 중심 도시인 남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서 탄자니아 출신 여대생이 군중에게 옷이 반쯤 벗겨진 채 집단 구타당하는 일도 있었다.

인도 경찰은 이들 사건이 특별히 인종적인 동기에서 벌어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 주재 아프리카 각국 대사들과 교민·학생 단체들은 명백한 인종차별 범죄라고 성토했다.

일부에서는 아프리카 학생들이 인도 유학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도 거주 나이지리아 학생연합 소속 기드온 오모도왈레는 영국 BBC 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인이거나 인도인이었다면 이렇게 구타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탄식했다.

26일 뉴델리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날 행사에 모인 아프리카 대사들은 "인도가 아프리카 학생들에게 우호적이고 안전한 곳이 되도록 인도 정부가 보장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솔라 에니카놀라이에 주인도 나이지리아 대사는 "인종차별과 아프리카 혐오는 심각한 문제"라며 "특히 아프리카계 주민이 폭행당한 사건에서 인도 경찰의 적극적 대응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인도 외교부는 일련의 사건이 아프리카의 인도에 대한 반감을 키울 것을 우려해 사건의 파문을 줄이고자 애썼다.

실제로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자국 대학원생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인도인이 운영하는 상점을 겨냥한 폭력 사건도 벌어졌다고 인도 외교부는 설명했다.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은 아프리카계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주정부 등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시급히 보고하라고 주문했음을 외교부 대변인 트위터 등을 통해 알렸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해 10월 아프리카 54개국 대표를 모두 초청해 뉴델리에서 '인도-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아프리카 유학생 5만명분 장학금 등을 포함해 6억달러(7천80억원)의 무상지원과 100억달러 양허 차관을 약속하는 등 아프리카와 협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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