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8월15일:광복절 71돌... '냉전. 화합의 역사' 어제의 8.15를 펼쳐보다

  • 중도자료실 (J Archive)
  • 오늘의역사

[오늘의 역사]8월15일:광복절 71돌... '냉전. 화합의 역사' 어제의 8.15를 펼쳐보다

  • 승인 2016-08-14 21:00
  • 김은주 기자김은주 기자

오늘(15일)은 71돌 광복절입니다.

1945년 일제의 핍박에서 벗어나, 온 국민이 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목소리 높여 부르던 그 날입니다. 35년간 빼앗겼던 주권을 다시 찾은 나라의 뜻 깊은 경삿날이며 국경일로 괘를 달리하고 있는 북한과 공통적으로 지내는 유일한 국가기념일(북에서는 인민정권창건일로 기념)이기도 합니다.

한 민족이 함께 기뻐해야할 날에 아직도 우리는 국토분단과 민족분열에 갇혀있는 것이 작금의 모습입니다.

8월 15일 광복으로 빛은 되찾았지만 그늘이 너무도 깊습니다.

올 해는 그 응달이 말복 더위에 시립기까지 합니다. 개성공단 폐쇄로 남북한 대화의 통로가 모두 차단된 가운데, 사드배치 결정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를 긴장상태로 몰고 가면서 ‘신냉전 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정부가 일본과 ‘10억엔 외교’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는 처사는 광복의 빛을 흐리게 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기도 합니다. 답답하기만 한 미래를 헤쳐가기 위해 잊혀 진 역사의 한 자락을 펼쳐보는 것도 한 방편은 아닐까 생각하며, 서가에 꼭꼭 묻어놓은 8월 15일의 일들을 꺼내 봅니다.


*1945년 대한민국, 일제에서 해방

▲ 1945년 8월 16일 오전 9시 마포형무소 앞에서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 모습/사진=위키백과
▲ 1945년 8월 16일 오전 9시 마포형무소 앞에서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 모습/사진=위키백과

-1945년 8월 15일 정오에 히로히토 천황이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항복함으로써 해방을 맞이했다. 그러나 해방 직후 미군과 소련에 의해 남북이 분단되는 비극이 발생됐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경축하는 퍼레이드 모습/사진=국가기록원
▲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경축하는 퍼레이드 모습/사진=국가기록원

-1948년 5월 10일 남한 단독선거로 제헌국회가 구성돼, 7월 17일 헌법제정을 선포했으며 8월 15일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하는 대한민국 정부가 정식으로 수립됐다.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

▲ 1974년 8월 15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광복 29주년 기념식에서  육영수 여사가 피격당한 모습<왼쪽>과 범인 문세광/사진=연합DB
▲ 1974년 8월 15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광복 29주년 기념식에서 육영수 여사가 피격당한 모습<왼쪽>과 범인 문세광/사진=연합DB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가 서울 장충동국립극장에서 광복절 29주년 기념식 도중 재일 한국인 문세광이 쏜 총탄에 맞았다. 냉전시대의 최대 비극 중 하나였다.


*1987년 독립기념관 개관

▲ 독립기념관 전경/사진=연합DB
▲ 독립기념관 전경/사진=연합DB

-1982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맞서, 온 국민이 돈을 모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 독립기념관을 개관했다.


*1989년 임수경.문규현 신부 판문점 통해 귀환

▲ ‘임수경, 판문점 넘어 귀환’을 알리는 기사/사진=중도일보 1989년 8월 16일자
▲ ‘임수경, 판문점 넘어 귀환’을 알리는 기사/사진=중도일보 1989년 8월 16일자

-1989년 8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 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밀입북한 임수경이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문규현 신부와 함께 판문점을 통해 걸어서 돌아왔다.


*1995년 옛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시작

▲ 1995년에 철거된 조선총독부 건물<왼쪽>과 1995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옛 조선총독부 건물인 중앙청사 첨탑을 해체하는 모습<사진=연합DB>
▲ 1995년에 철거된 조선총독부 건물<왼쪽>과 1995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옛 조선총독부 건물인 중앙청사 첨탑을 해체하는 모습<사진=연합DB>

-1948년 광복 이후 조선총독부건물은 ‘중앙청’이라 불리며 대한민국 정부청사와 국회의사당,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였다. 이후 1995년 8월 15일 철거가 시작됐다.


*2000년 서울과 평양에서 첫 남북이산가족상봉

▲ ‘이 눈물 통일의 바다로 흘러라’ 제목의 이산가족 상봉 기사와 북 민항기 역사적 착륙 모습을 담은 기사/사진=중도일보 2000년 8월 16일자
▲ ‘이 눈물 통일의 바다로 흘러라’ 제목의 이산가족 상봉 기사와 북 민항기 역사적 착륙 모습을 담은 기사/사진=중도일보 2000년 8월 16일자

-2000년 8월 15일 분단 반세기만에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이산가족 200명이 만났다. 이날, 이산가족들을 태운 북한 민항기 고려항공기가 50년 만에 최초로 김포공항에 착륙하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2002년 서울 민족통일대회

▲ 남북민족공동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는 북측 예술단 모습과 민족통일 대회 행사 모습/사진=중도일보 2002년 8월 16일자
▲ 남북민족공동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는 북측 예술단 모습과 민족통일 대회 행사 모습/사진=중도일보 2002년 8월 16일자

-2002년 8월 15일 ‘민족통일 대회’가 남.북한 민간대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렸다. '조금씩 조금씩‘ 통일을 위한 발걸음을 느렸지만 행복했다.


*2005년 8월 민족통일대축전

▲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한 김기남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대표단 일행이 국립묘지를 참배한 기사와 남북축구경기 모습/사진=중도일보 2005년 8월 15일자
▲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한 김기남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대표단 일행이 국립묘지를 참배한 기사와 남북축구경기 모습/사진=중도일보 2005년 8월 15일자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축전’이 열렸다. 분단 이후 남북 이산가족이 처음으로 전국 7개 지역에서 동시에 화상 상봉을 하기도 했다.


역대 8월 15일에 있었던 굵직한 사건들을 짚어봤습니다. 냉전시대는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만들었는가 하면, 평화와 화해의 시대에는 통일이 머지않았음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71돌을 맞이한 광복절, 우리는 이제 어느 방향으로 향해 가야할지 이즈음에서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김은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총선리포트] 양승조·강승규, 선거유세 첫날 '예산역전시장' 격돌한다
  2. [WHY이슈현장] 고밀도개발 이룬 유성, 온천 고유성은 쇠락
  3. 내년 폐쇄 들어가는데…충남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은 어디로?
  4. 한 총리, '의료 현장' 수습 총력… 충남대병원과 간담회
  5. 선거운동 첫날 '세종시 민심'을 잡아라...각당 출사표
  1. 대전과학고 의대 지원한 10명 교육비 반납… 진학 4명
  2. KAIST 물리학과 채동주 씨 "걱정 없이 과학기술 연구할 수 있는 세상, 가장 쉽고 빠른 방법 투표"
  3. 충청권 중고생 주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 껑충… 정신건강은 회복세
  4. [총선리포트] 강승규 "양 후보는 천안 사람" vs 양승조 "강, 머문기간 너무 짧아 평가조차 못해"
  5. 2025학년도 수능 11월 14일… 적정 난이도 출제 관건

헤드라인 뉴스


[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대전유성호텔이 이달 말 운영을 마치고 오랜 휴면기에 돌입한다. 1966년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연 유성호텔은 식도락가에게는 고급 뷔페식당으로, 지금의 중년에게는 가수 조용필이 무대에 오르던 클럽으로 그리고 온천수 야외풀장에서 놀며 멀리 계룡산을 바라보던 동심을 기억하는 이도 있다. 유성호텔의 영업종료를 계기로 유성온천에 대한 재발견과 보존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유성온천의 역사를 어디에서 발원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온천지구 고유성 사라진 유성 대전 유성 온천지구는 고밀도 도시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 평균 재산은 13억 5000여만원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 평균 재산은 13억 5000여만원

대전시장 등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의 평균 신고 재산은 13억 4822만원으로 조사됐다. 대전시는 2024년도 정기 재산 공개 대상자 97명에 대한 재산 변동 내역을 28일 관보 및 공보에 공개했다. 이 중 정부 공개 대상자는 29명, 대전시 공개 대상자는 68명이다.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62명, 감소한 공직자는 35명으로 분석됐다. 재산 총액 기준 재산 공개 대상자의 71.1%(69명)가 10억 원 미만의 재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재산변동 사항을 보면 재산증가액 5000만 원 미만이 31.9%(31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한화이글스가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면서 29일 예정된 대전 홈 개막전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안방에서 팬들에게 화끈한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올 시즌 첫 개막전에서 LG트윈스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27일까지 3경기 연속 연승가도를 달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탄탄해진 선발진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선발부터 흔들리며 이기던 경기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이지만,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펠릭스 페냐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 ‘우중 선거운동’ ‘우중 선거운동’

  •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