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이 무관심 속에 막을 내린 이유는 시차 탓만은 아니다. 물론 충청 출신이나 연고가 있는 선수 20명이 출전해 양궁 김우진과 태권도 김소희 등이 금메달을 따내기는 했다. 하지만 이들을 포함한 일부 선수의 선전이 스타플레이어 배출 빈약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올림픽 관련 상품이나 이벤트마저 잘 먹혀들지 않았다. 현상만 놓고 보면 전국체전에 그림자를 드리웠음을 부인할 수 없다.
결정적으로는 메달 획득 부진, 즉 '10-10' 목표 달성 실패의 타격이 크다. 직전 런던올림픽의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 등에 견주어 부진한 성적이 특히 대비가 됐다. 그런데 사례를 들춰보면 그게 전부는 아니다. 올림픽에서 석패한 역도 장미란, '1초 오심'으로 분루를 삼켰던 펜싱 신아람 등의 자존심 회복이 전국체전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주요 스타들의 경기 일정을 중심으로 인기 부활에 도움이 된다는 힌트를 여기서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전국체전은 충남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의 행사다. 세계를 호령한 선수들의 재활약이나 올림픽 열기에 과도하게 편승하려는 시도보다 내실 있는 개최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47개 각 종목마다 창의성 넘치는 아이디어로 돌파해야 할 것 같다.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좋은 경기력과 재미, 이벤트 제공이 결합된 프로야구 인기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
충남도민, 충청인의 성원과 결속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전국 시ㆍ도 방문 등 각 시ㆍ도체육회와의 화합 역시 신경 쓸 부분이다. 언제 열리고 끝나는지 모르게 흐지부지 관성적으로 치르지 말고 준비와 홍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부정적 시선을 씻고 리우의 별 또는 미완의 별들이 아산시 등 개최지 충남의 하늘에 뜨게 하면 된다. 불안감에 젖어 실망하지 말고 완벽한 대회 준비로 리우를 딛고 올라설 채비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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