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하 앵커와 ‘최순실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브리핑하는 김주하 앵커/사진=연합db·MBN ‘뉴스8’ 캡처 |
‘최순실게이트’로 인터넷 상에 많은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최태민이 부활하더니 그의 딸 최순실, 손녀 정유라, 정윤회 등이 뉴스의 메인을 장식했다. 게다가 일명 ‘호빠’ 출신 고영태부터 차은택에 ‘팔선녀’라는 조직의 이름까지, 막장 드라마 수준의 뉴스가 하루 멀다하고 국민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주하 앵커가 포털의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6일 저녁 MBN ‘뉴스8’에서 ‘최순실씨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이 발단이 됐다.
3분 가량 읽어 내려간 내용은 국민들을 또 한 번 허탈하게 만들었다.
한 때는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자로 뽑혔던 김주하 앵커가 읽어 내려간 편지는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말로 일관하면서 모든 탓을 최순실에게로 돌리고 있었다.
▲ ‘최순실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브리핑하는 김주하 앵커/사진=MBN ‘뉴스8’ 캡처 |
김 앵커는 “대통령의 딸과 평범한 대학생이란 인연으로 만나 40년간 우정을 지켜오며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제 그 언니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고 대통령은 한 개인이 아니라 국가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라며 “대통령 성공이 대한민국 성공일진데 지금 대통령은 당신과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졌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는 “물론 처음에 (당신은) 언니를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줬을 것”이라면서 “어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통령을 본 기자들은 그렇게 힘없고 어두운 모습은 처음 봤다고들 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언니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숨지 말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와 그 의리를 보여라”고 촉구했다.
편지의 내용이 전파를 타면서 국민들은 어이없다는 여론이 나왔고, 이후 김주하 이름은 검색어 상위에서 내려올 줄을 모르고 있다.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건 정치인 뿐만 아니구나”
“앵무새가 뭘 알꼬”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돼야 할 대표 언론이 저 모양이니…” 등 비난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국정이 최순실에게 농락 당한 사태로 국민들이 분노를 넘어 참담함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유명 앵커의 생각이 짧은 발언은 지금의 언론의 모습을 또 한 번 뒤돌아 보게 한다.
김은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