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94년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 사고
▲ 1994년 아현동 가스폭발 사고 모습/사진=위키백과 |
22년 전 ‘오늘’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1994년 12월 7일 오후 2시 52분께 마포구 아현 1동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 공급기지 저장소에서 가스투출점검 작업을 하던 중 굉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불길은 인근으로 번져 주택 130여 채가 전소되거나 파손됐으며 기와집들이 폭격을 맞은 것처럼 산산조각이 나 폐허가 됐다. 가스 공급도 일시 중단돼 83만여 가구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인명 피해도 컸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사망자가 12명에 부상자는 101명에 달했고 이재민은 210세대에 555명을 만들었다.
사고 원인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가스기술공업이 안전 관리원과 공사 감독원을 파견하지 않아 무자격자가 밸브를 조작해 틈새로 가스가 다량 방출돼 환기통 주변 모닥불 불씨에 점화되면서 일어난 사고였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시민들이 엄동설한에 바닥에 나앉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2.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사진=중도일보db |
2007년 ‘이날’ 오전 7시께 충남 태안군 만리포 북서방 5마일 해상에서 원유 1만2500㎘가 쏟아지는 사건이 발행했다.
당시 삼성중공업이 해상기중기 부선 삼성1호를 경남 거제로 철수시키기 위해 예인선 2척을 동원해 운송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3m 이상 높은 파도에 기상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작업을 강행한 것이 문제였다. 두 척의 예인선이 균형을 잃고 부선과 연결된 와이어가 절단되면서 홍콩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호와 충돌하게 됐다.
허베이 스피릿호 화물탱크에 구멍이 3개가 뚫렸고 선박 안에 있던 기름이 사정없이 바다로 쏟아져 청정바다를 자랑하던 태안은 한순간에 검은 바다가 됐다. 군산과 목포를 넘어 제주도 근처에까지 번져간 기름띠에 온 국민이 기름 제거에 팔 걷었다.
코흘리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들어 손으로 기름을 닦아내는 등 방재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기름때를 제거하는 시간만 적어도 10년은 걸릴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2달 만에 옛 모습을 서서히 찾아갔다.
거센 겨울 바닷바람을 맞으며 국민들의 얼어붙은 손으로 일궈낸 값진 성과였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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