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도일보 1971년 1월 26일자 1면 |
배우 이순재(82세) 씨는 ‘꽃할배’ ‘대발이 아빠’ ‘야동순재’ ‘직진순재’ 등 연기 인생만큼이나 수많은 수식어를 갖고 있습니다.
이순재 씨는 1934년 11월 16일 함경북도 회령군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조부모가 있는 서울(당시 경성부)로 왔습니다. 연예계 브레인으로 소문이 자자한데요,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대학시절 연극부를 통해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고, 이후 1964년 동양방송 공채 1기로 입문해 대한민국 텔레비전 드라마와 역사를 함께 했죠.
이순재 씨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만큼이나 철저한 자기관리와 연기파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많은 히트작을 냈습니다. ‘사랑이 뭐 길래’ ‘목욕탕 집 남자들’ ‘허준’ ‘상도’ ‘야인시대’ ‘이산’ 등에서 보여준 굵직한 캐릭터뿐만 아니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가족 몰래 야동삼매경에 빠진 코믹한 역할은 그의 끝없는 연기내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1974년 드라마 ‘토지’ 한 장면과 MBC ‘거침없이 하이킥’ 출연 모습/사진=유튜브 캡쳐 |
이순재 씨는 멜로와는 인연이 없어 보이지만 젊은 시절 외모는 애절한 멜로의 주인공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중도일보 오랜 신문지면에서 이순재 씨의 젊은 시절 광고 한 컷을 찾았습니다. 1971년 1월 26일자 1면에는 일양약품의 ‘노루모 지’의 모델로 나선 이순재 씨의 모습입니다.
날카로운 눈빛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으며 짙은 눈썹과 검은머리를 빗어 넘긴 호남형입니다. ‘노루모지’는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일양약품이 1957년 7월 1일 제1호 제품인 ‘노루모정’ 발매부터 시작됐습니다. 처음 알약 타입에서 산(가루) 타입제품이 출시됐죠.
“튼튼한 위장! 매사에 쾌조!”
OK표시의 손가락을 들고 활짝 웃는 이순재 씨 사진 아래로 ‘현대인의 신경성 소화불량에 노루모 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젊고 활력 넘치는 그 시절의 사진에서 격세지감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라는 한 생명보험사 광고/사진=유튜브 캡쳐 |
팔순의 나이지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순재 씨의 최근 CF에서 인상이 강하게 남는 것이 있죠?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귀에 쏙쏙 박히는 한 생명보험 광고는 노장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광고뿐만 아니라 드라마, 예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이순재 씨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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