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생활물가, 체감물가 제대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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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생활물가, 체감물가 제대로 잡아야 한다

  • 승인 2017-01-18 15:59
  • 신문게재 2017-01-19 23면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 소비자의 정서다. 주요 농축산물 물가가 하락했다는 18일 농림축산식품부 발표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순 대비, 26개 중 20개 품목이 안정세라지만 오를 대로 올라 체감물가에 영향을 못 미친 듯하다. 19일에는 물가관계장관회의가 열린다. 4년 만이라니 물가안정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유추해볼 수 있다.

조사 시점과 내용이 다소 다른 충남도의 다소비 품목 원가 표본조사 결과도 주목된다. 계란값 인상이 제품 원가 상승에 미친 영향이 4% 내외라는 것이 18일 내놓은 분석이다. 원가와 연동해 물가 인상 요인을 사전 차단하는 노력, 그리고 급등하는 생활물가에 대처하는 구조적인 관리 시스템이 아쉬운 대목이다.

원가 분석을 토대로 보면 수요 증가로 물가가 상승되는 요인은 실상 많지 않다. 밥상물가, 식탁물가로 불리는 체감물가에서 특히 그렇다. 그 가늠자가 되는 신선식품 물가지수는 지난 1년간 폭등했다.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무, 당근, 양배추 등이 100%대로 뛰었다. 취약계층에는 식료품비 지출 비용 부담으로 생존의 문제로 이어진다. 하위 30% 소득은 실질적으로 후퇴하고 있다. 위기의식을 갖고 물가대책을 펼쳐야 한다. 민생의 위기다.

일시적인 물가점검회의나 지도감독만으로 물가를 잡겠다고 한다면 물론 오산이다. 한파와 이상기온, AI, 유통시스템 등 복합적인 근원부터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전반적인 저물가 상황에 생활물가, 식료품 물가가 뛴다면 막연한 물가 상승 심리 탓도 크다. 이를 억제시켜야 한다. 한편으로 소비절벽 현상까지 낳고 있다. 설을 앞두고 서민 물가안정을 잘 챙겨야 한다. 물가는 하방경직성이 있어 재료값이 내려도 같이 내리지 않는다.

인상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출하 시기 조절과 할인 판매 등은 일회성 조치일 수 있다. 이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 결정을 유도해야 한다.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등의 생필품 기습 인상을 차단하고 부당 인상에 대해 엄정히 관리해야 할 것이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민ㆍ관 합동 물가안정 대책 회의를 열고 물가안정대책 상황실을 운영할 시기다. 물가관리는 주요 경제 현안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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