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임대료 동결…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첫 사례
대전 원도심에서 벌어지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펼쳐진다.
3년간 임대료를 동결하고 이후부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임대료를 조정키로 했다.
대전 중구와 대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옛 제일극장거리은행동 상가발전협의회는 18일 오후 옛 제일극장거리에서 상권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과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케미스트리트(Chemi-Street)’라는 새 이름이 붙여진 옛 제일극장 거리는 그동안 값싼 임대료로 예술인의 창작 공간 등이 자리 잡았지만,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하나 둘 떠나는 불합리한 현상이 빚어졌다.
이날 건물주 43명은 이 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임대료를 3년간 동결하기로 약속하고 이후 3년간은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따라, 6년 후에는 향후 조직될 운영위원회가 주변 임대료 시세를 고려해 증감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또 임대ㆍ임차인들은 주차ㆍ청소ㆍ쓰레기배출ㆍ방범 등에 협조하고 원도심 일자리창출을 위한 청년창업에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다짐했다.
앞서 중구는 ‘커플존 가로환경 정비사업’으로 사업비 6억원을 투입(시비 3억)해 옛 제일극장 거리 정비 사업을 조성한 바 있다.
이번 협약으로 시와 구는 가로환경 정비 및 관리를 위한 예산 지원과 거리활성화 특화계획ㆍ운영에 관련된 조례 제정 및 개정을 추진하고, 도시재생지원센터는 민관의 중간조직인 운영위원회 구성ㆍ운영과 거리활성화 특화계획을 수립ㆍ운영하기로 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옛 제일극장 거리는 오랫동안 대전시민에게 사랑받았던 행복의 거리였다”며 “은행동 상가발전협의회와 도시재생지원센터를 통해 이 추억의 거리가 대전의 명소로 거듭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이번 협약이 옛 제일극장 거리를 부활시키는 촉매제 역할은 물론, 주변 상권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이번 협약의 성실한 이행으로 민관이 협력해 상생발전하는 모범사례로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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