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디지털 미터기 교체작업은 지난 2013년 (주)천안시브랜드택시와 주식회사 마이비의 ‘택시 디지털 미터기 공급 및 카드결제 서비스 운영 계약’에 따른 것으로 마이비는 천안시 브랜드 택시와 8년간 카드결제 서비스를 제공토록 하고 있다.
계약체결 당시 마이비는 시지부 소속 조합원들에게 카드결제기 및 디지털미터기를 무료로 설치해 주기로 했다.
또 계약기간이 8년임을 감안해 장비의 노후화 등이 우려됨에 따라 오는 7월 이후 새로운 단말기를 공급해주기로 명시했다.
시지부는 이에 지난 2월부터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새로운 단말기 선정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조합원들은 기존 분리형 단말기(카드계산 단말기, 미터기 별도)대신 일체형 단말기 선정을 요구하며 협상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시지부와 조합원간 특정 일체형 단말기 공급을 놓고 불협화음이 일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조합원들은 일체형 단말기를 공급할 기술력과 장비개발을 끝낸 업체가 여러 곳 있음에도 지부가 A사의 특정모델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시지부는 지난 4월 단말기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공문을 보내 입찰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고 총 3개사와 접촉했다.
이 중 A사와 B사는 일체형 단말기를, C사는 분리형 단말기를 공급 모델로 내세웠으며 시지부는 조합원들의 의견에 따라 분리형 단말기를 제외한 A사와 B사의 단말기를 대상으로 시험운영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시지부는 B사의 단말기가 KC인증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배제시킨 채 지난 3월 중순 이후 A사만 시험운행키로 했다.
시지부는 A사의 단말기 5대를 장착하려 했지만 행복콜센터 프로그램과 연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4대는 철거했고 1대는 천안에서 운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합원 사이에 알려지면서 A사의 독점 계약을 위한 꼼수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시지부는 B사가 KC인증을 획득하기 불과 수일 전에 시험운행을 강행했고 여전히 A사의 단말기 구매만 고집하는 상황이다.
조합원들은 단말기 장착 비용이 마이비가 카드수수료 명목으로 받은 수익금 일부를 환원하는 개념으로 사실상 조합원의 돈으로 장착하는 만큼 여러 개의 모델을 두고 개별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원 D씨는 “실제 경기도 성남시는 마이비가 카드결제 대행을 하면서도 3개 회사의 제품을 조합원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A사냐 B사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조합원에게 선택권을 달라는 것인데 현재 지부의 맹목적인 A사 밀어주기가 노골적”이라고 지적했다.
시지부 관계자는 “조합원의 말대로 선택권을 줄 수 있으면 가장 좋은 것이지만 이미 운영위원회를 통해 여러 업체의 부족함 점이 나왔기 때문에 A업체로 선정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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