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예술회관, 한 여름의 겨울왕국 아이스발레 ‘백조의 호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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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예술회관, 한 여름의 겨울왕국 아이스발레 ‘백조의 호수’ 공연

  • 승인 2017-07-24 10:28
  • 주관철 기자주관철 기자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이 내한공연 20주년을 맞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8월 22,23일 아이스발레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아이스발레는 정식 공연장 무대에 설치된 아이스링크 위에서 토슈즈 대신 피겨스케이트를 신은 러시아 무용수가 고전발레를 선보이는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연이다. 차이콥스키 3대 발레로 불리우는 ‘백조의 호수’는 정통 클래식 발레와 피겨 스케이팅이 어우러진 우아한 군무와 함께 명작동화 스토리,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선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공연이다.

포인트 슈즈 대신 날이 선 피겨 스케이트를 신은 무용수들이 무대 위 아이스링크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며 선보이는 유려한 스케이팅, 멋진 회전과 도약은 아이스발레에 더욱 활기차고 마술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연출가이자 안무가인 콘스탄틴 라사딘은 고전 발레 동작의 어법과 피겨 스케이팅의 기술을 과감하게 결합시켜 아이스발레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냈다. 피겨 스케이팅의 악셀(axel, 앞으로 도약해 뒤로 착지하는 점프)과 살코 점프(salchow, 스케이트의 안쪽 모서리로 뛰어올라 공중에서 회전한 다음 반대쪽 발의 바깥쪽 모서리로 빙판에 내려오는 점프)를 발레의 포르 드 브라(port de bras)와 삐케 아라베스크(pique arabesques) 동작과 혼합시키는 등의 과감한 시도는, 러시아 발레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마린스키 극장의 스타 발레리노였던 라사딘의 배경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은 1967년 고전 발레의 대가이며 「빙상 위의 연인」으로 추앙 받는 콘스탄틴 보얀스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리나와 피겨 스케이터를 모아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호두까기 인형’과 같은 고전 발레 레퍼토리의 전막 공연을 선보이는 단체로 창단했다.

1995년 세계 최초로 미국과 캐나다 오페라 극장에 아이스링크를 설치해 공연하며 아이스쇼를 정통 예술의 한 분야로 끌어올렸다. 이후, 아이스쇼와 차별화하여 무대 세트가 설치 가능한 정식 극장에서만 공연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러시아, 폴란드와 같은 동구권은 물론 스웨덴, 핀란드, 그리스, 벨기에, 영국, 미국, 한국, 중국 등 전 세계에서 활발히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피겨 스케이팅의 여왕, 김연아 선수의 공연을 진행 한 국내 최고의 아이스링크 제작팀 ㈜아이스앤스포츠는 콤팩트한 이동식 냉동시스템과 최첨단 소재인 PE재질의 소구경 아이스패널을 사용하여 친환경 에코 아이스링크를 언제 어디서나 24시간 안에 설치해 환상적인 아이스발레를 위한 최고의 아이스링크를 제공한다. 극장 외부의 고성능 냉동기로부터 급속 냉각된 부동액을 무대에 설치된 아이스패널로 전달하여, 이 위에 뿌려진 물을 얼리는 과정을 거치는 특별 공법으로 공연장의 일반 무대를 아이스링크로 탈바꿈한다. 12m x 12m 크기의 아이스링크를 설치하는 과정은 4시간이 소요되며, 아이스발레 공연을 위한 스케이팅에 필요한 5cm두께의 얼음을 얼리기까지 20시간이 소요된다.

백조의 호수는 차이콥스키가 우크라이나의 영지인 카멘카에 사는 조카들을 위한 선물에서 비롯되었는데, 독일 작가 무제우스의 ‘메르헨’을 바탕으로 스토리와 곡을 구성하고 백조 목각 장난감을 사용해 만든 미니 공연이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6년 후인 1877년에 볼쇼이 발레단의 무대 감독에 의해 정식으로 무대에 올라갔지만 형편없는 안무, 무대 배경과 의상 등으로 당시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차이콥스키가 사망한 뒤,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악보를 발견하고 안무와 음악을 수정해 1895년 올린 공연이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또한《백조의 호수》는 악마 로트바르트의 마법에 걸려 백조로 변한 공주 오데트와 그를 구하려는 지그프리트 왕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결말이 있는데, 오늘날 수많은 공연들이 악마를 물리치고 오데트가 마법에서 풀려나 사랑을 이루는 해피엔딩을 따르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차이콥스키는 관현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호숫가 장면처럼 발레 공연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그프리트 왕자의 생일 파티와 신부를 고르는 무도회 장면에서 선보이는 매혹적인 선율이야말로 그의 천재성을 대변해 준다.

인천=주관철 기자 jkc0527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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