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뭄 단계 하향됐지만 끝나진 않았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가뭄 단계 하향됐지만 끝나진 않았다

  • 승인 2017-07-24 16:07
  • 신문게재 2017-07-25 23면
충남도내 가뭄단계가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용수공급대책실로 전환했다. 올 1월부터 가동되던 봄가뭄 용수 대책공급실 수준으로 돌아갔다면 보면 될 것 같다. 최근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94.9% 수준을 회복한 것에 힘입었다. 다만 가뭄 종식 선언이 완전한 상황 종료는 아니다.

불과 50일 전만 해도 서부지역 생활용수를 도맡은 보령댐은 42년만의 가뭄이라던 2015년보다 낮은 저수위였다. 보령댐 저수율은 현재 19.4%로 올라섰지만 10% 이하로 떨어진 사례는 1998년 준공 이후 처음이었다. 게다가 2015년 이후 매년 강수량이 70% 수준인 1000㎜를 겨우 넘어서고 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것 또한 수계 간 네트워크 연결로 풀 수 없는 근원적인 한계다. 강수 패턴 변화와 지형적인 영향으로 강우량의 상당수가 바다로 유입되는 지형상의 문제도 있다. 최근 내린 비도 국지성이 강해 충남 일부 지역에는 절대량이 부족하다. 대산임해산업단지 용수를 감당하는 대호호 역시 한때 바닥을 드러냈다. 가뭄 피해는 또 언제라도 반복된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맞춘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물관리가 필요하다.

단계 하향 이후에도 예상되는 내년 봄가뭄까지 내다봐야 한다. 수원의 90% 이상이 댐과 하천 등의 지표수인 한계를 넘어서려면 그 대안은 다각적이어야 한다. 환경부와 충남도, 보령시, 중부발전이 맞손을 잡은 하수처리장 재이용수 공급 사업도 그 하나다. 수자원 총량의 30%도 못 쓰고 바다로 유실되는 문제는 장기적인 해결 과제다. 지표수만 계속 쓰면 물공급 체계가 늘 미비할 수밖에 없다. 담수의 3분의 1인 지하수의 활용률을 높이는 방안까지 생각해볼 때다.

일부 지자체가 운용하는 빗물이용시설 정보관리시스템 활성화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 지자체는 물 통합관리를 강화하면서 정부 정책과 연계해 항구적인 물관리 대책을 펼치기 바란다. 농업용 저수지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던 서산, 예산, 보령, 태안 등의 저수율은 충분하지 않다. 지하수 파고 기우제 지내던 것이 불과 한두 달 전이다. 수위가 올랐지만 보령댐 저수율은 평년의 40.2% 수준이다. 고비를 막 넘겼을 뿐, 가뭄 상시화는 지금도 예고되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9월 개교'...차질 없이 한다
  2.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
  3. 가수 영호 팬클럽 '이웃위해' 100만원 기탁
  4. [2024 충청총선]더민주-국민의힘-조국까지 대전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표정
  5. [총선리포트] 강승규 "양 후보는 천안 사람" vs 양승조 "강, 머문기간 너무 짧아 평가조차 못해"
  1. 세종시 호수공원 일대 '미술관 유치' 본격화
  2. 2025학년도 수능 11월 14일… 적정 난이도 출제 관건
  3. [총선리포트] 양승조·강승규, 선거유세 첫날 '예산역전시장' 격돌한다
  4. [WHY이슈현장] 고밀도개발 이룬 유성, 온천 고유성은 쇠락
  5. 내년 폐쇄 들어가는데…충남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은 어디로?

헤드라인 뉴스


충청 청소년 10명중 4명, 주 5일 이상 아침 거른다

충청 청소년 10명중 4명, 주 5일 이상 아침 거른다

대전·세종·충남·충북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일주일에 5일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상승했던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다소 줄어들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전국 중·고등학생의 주5일 이상 아침 식사 결식률은 모두 증가했다. 2022년 전국평균 39%에서 2023년 41.1%로 1.1%p 증가한 가운데 대전은 2022년 38.8%에서 41.4%로, 세종은 35.3%에서 40%로, 충북은 38.6%에서 4..

[WHY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WHY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대전유성호텔이 이달 말 운영을 마치고 오랜 휴면기에 돌입한다. 1966년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연 유성호텔은 식도락가에게는 고급 뷔페식당으로, 지금의 중년에게는 가수 조용필이 무대에 오르던 클럽으로 그리고 온천수 야외풀장에서 놀며 멀리 계룡산을 바라보던 동심을 기억하는 이도 있다. 유성호텔의 영업종료를 계기로 유성온천에 대한 재발견과 보존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유성온천의 역사를 어디에서 발원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온천지구 고유성 사라진 유성대전 유성 온천지구는 고밀도 도시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한화이글스가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면서 29일 예정된 대전 홈 개막전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안방에서 팬들에게 화끈한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올 시즌 첫 개막전에서 LG트윈스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27일까지 3경기 연속 연승가도를 달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탄탄해진 선발진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선발부터 흔들리며 이기던 경기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이지만,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펠릭스 페냐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 ‘우중 선거운동’ ‘우중 선거운동’

  •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