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北, 中과 국경획정서 이득…백두산 천지 54.5% 확보"

  • 정치/행정
  • 정치 연합속보

이종석 "北, 中과 국경획정서 이득…백두산 천지 54.5% 확보"

  • 승인 2017-07-25 06:01
이종석 "北, 中과 국경획정서 이득…백두산 천지 54.5% 확보"

20년간 북·중 국경연구…'북한-중국 국경:역사와 현장' 발간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중 양측이 1962년 10월 국경조약을 체결하면서 북한은 영토적 실익을 확보했지만 중국은 분쟁 요인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책 '북한-중국 국경: 역사와 현장'에서 "북·중 국경획정의 과정과 결과를 영토적 득실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북한이 더 많은 이익을 챙겼다"며 양측은 백두산 천지를 반분하기로 했지만, 실제 국경선 획정 과정에서 천지 총면적의 54.5%가 북한 경내에 속하게 됐고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는 중소분쟁 과정에서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아져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국경획정 이후 중국에서는 북한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있었고 문화대혁명 과정에서 조선족 지도자들이 국경문제로 홍위병들에게 수난을 받은 사실도 이를 반증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전 장관은 "중국은 실리보다 분쟁 가능성 차단의 길을 선택했다"며 "만약 북중간 갈등이 치열했던 문화대혁명 시기에 국경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분쟁상태로 남아 있었다면 이것이 양국의 갈등에 기름을 부었을 것이고 이후 북중관계도 다르게 전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분쟁 차단을 위해 북·중 양측은 압록강과 두만강 전체를 경계로 삼아 공동관리, 공동사용하기로 해 '항행이 가능한 주된 수로의 중앙선을 국경선으로 삼는다'는 국제법의 일반원칙을 벗어났다.

1996년 이후 공직생활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한두 차례 북·중 접경지역을 답사했다는 이 전 장관은 "압록강 본류에 있는 발전소들은 북·중의 공동관리하에 있으며 생산된 전기는 양국이 공평하게 나누게 되어 있다"면서 "2015년 말 기준으로 압록강 본류의 수력발전이 북한 전체 전력의 약 16∼17% 정도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추정했다.

그는 "2016년 말 현재 북·중 국경에서의 양국 협력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곳곳에서 지체되고 있는 모습이 완연하다"며 "하지만 양국 경제주체 간의 협력 욕구가 강해서 이 제재를 뚫고 국경을 매개로 경제교류가 점점 더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김일성 시대 노동당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북한정치 연구자이지만 2000년 '북한-중국관계:1945∼2000'을 발간하는 등 북중관계 연구도 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한 책은 북-중 국경의 역사와 현황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서술한 최초의 서적으로, 이 전 장관이 최근 북중접경지역을 오가며 직접 촬영한 사진 100여 장을 담아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세종연구소. 225쪽. 2만8천원.

jy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세종시 제천서 실종된 40대 남성… 여전히 행방묘연
  2. 일상 속 위험, 예방이 먼저!
  3. 21년 만의 행정수도 재추진...3가지 관문 통과가 관건
  4. 이장우 "3대하천 준설 덕에…더는 물난리로 불편 없도록"
  5. 지역 어르신들에게 삼계탕 선물
  1. 원모어아이 v2.0, 조달청 혁신제품 선정...기술력 입증
  2. 매월 22일 '소등의 날' 실천...세종시민이 탄소중립 선도
  3. 국세청, 집중호우 피해 납세자에 세정지원 강화
  4. 세종음악창작소 '디깅라이브세종' 하반기 공연 개봉박두
  5. 타이어뱅크(주)의 서비스 혁신·지역사회 나눔....7월에도 쭈욱~

헤드라인 뉴스


정청래 62.7% 충청서 기선제압 …與 당권주자들 해수부 논란엔 `침묵`

정청래 62.7% 충청서 기선제압 …與 당권주자들 해수부 논란엔 '침묵'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첫 지역 순회 경선인 충청권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정청래 후보가 62.77%의 득표율로 중원을 민심을 잡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정작 충청권 강력 반발하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논란에 대해 당권 주자와 최고위원 등 세 명의 후보 모두 한마디도 하지 않아 지역 민심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정청래 후보가 3만 5142표(62.77%)를 획득하며 2만 846표(37.23%)를 얻은 박찬대 의원을 큰 격차로 제쳤다. 투표에는 전체 권리당..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올해로 10회를 맞은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KITS:Korea International Tourism Show)가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와 KITS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시산업원이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관광업계 정보 제공의 장과 관광객 유치 도모를 위한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해 상호 교류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KITS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별 특색을 살린 여행 콘텐츠와 국제 관광도시 및 국가 홍보, 국내외 관광 콘텐츠 간 네트워..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우리에게 달콤한 꿀을 선사해주는 꿀벌은 작지만 든든한 농사꾼이기도 하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수박, 참외, 딸기 역시 꿀벌들의 노동 덕분에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공급의 약 90%를 담당하는 100대 주요 농산물 중 71종은 꿀벌의 수분 작용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꿀벌응애'라는 외래종 진드기 등장에 따른 꿀벌 집단 폐사가 잦아지면서다. 전국적으로 '산소호흡기'를 들이밀듯 '꿀벌 살리자'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대전 지역 양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위험한 하굣길 위험한 하굣길

  •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