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무항생제 농가는 27곳에 달해
사용금지거나 허용 기준을 넘긴 살충제를 사용한 산란계 농가가 31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친환경 농가여서 친환경 무항생제 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가중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산란계 농장 전수검사에 따라 17일 오전 5시 기준, 검사대상 1239개 농가 중 876개 농가의 검사를 완료했으며 이 가운데 31개 농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적합판정을 받은 847개 농가는 전체 계란공급물량의 86.5%에 해당되며, 시중 유통을 허용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는 신규 25개 농가를 포함해 모두 31개 농가(유통조사 단계에서 확인된 2건 포함)이며, 해당 농가 물량은 전량 회수 폐기 조치를 추진중이다.
부적합 31개 농가 중 피프로닐은 7개 농가, 비펜트린은 21개 농가, 플루페녹수론 등 기타가 3개 농가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친환경 무항생제 계란을 생산하는 농가는 27개나 된다.
현 기준으로 부적합 농가 중 87%가 친환경 무항생제 농가인 셈이다.
검사완료 농가(876개)중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기준에 미흡한 농가는 모두 60개 농가이며, 부적합 농가는 25농가이다.
친환경 인증 기준만 위배한 농가도 35개 농가에 달한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25개 농가의 계란은 회수 폐기 조치 중이다.
일반 허용기준 이내로 검출돼 친환경 기준만 위배한 35개 농가는 친환경 인증표시 제거 등을 통해 일반 제품으로 유통 가능하다.
식약처는 전국의 대형마트, 수집판매업체, 집단급식소 등에서 유통 판매 중인 계란 162건을 수거해 검사 중이며, 검사를 완료한 113건 중 이미 발표한 2건 외에 추가적인 부적합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친환경 무항생제 계란을 믿고 구매한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표정이다.
정부의 친환경 계란 관리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한 소비자는 “이렇게 많을 줄이야 몰랐다”며 “아직 검사중인 농가가 있기 때문에 더 나올 것 같아 현재 구매해놓은 계란을 버려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곧바로 전수조사가 마무리될 것”이며 “유통된 계란에 대해서도 최대한 추적조사에 나서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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