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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함과 기개 담으려 노력”

유관순열사 표준영정 그린 충남대 윤여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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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02-14 00:00 | 신문게재 2007-02-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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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소녀 불타는 항일의지 표현 어려워
이화여고 마룻바닥부터 갖신 조사까지
3년 넘게 직접 발로 뛴 ‘열정’으로 탄생


21년만에 유관순 열사가 제모습을 찾았다.
이번 교체되는 유관순 열사의 영정제작은 `사유하는 염소`화가로 잘 알려진 충남대 윤여환교수가 도맡았다.

윤여환교수는 "종전 수심 깊은 중년 부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18세 소녀의 청순함과 민족의 미래를 걱정하는 기개를 담아내는데 노력했다"며 "지난 7일 문화관광부가 표준영정으로 지정해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영광"이라는 소감도 덧붙였다.

윤교수는 유관순 열사의 영정 제작이 쉽지만은 않은일이었다고 회고했다. 3년여 동안 유관순 열사와 관련된 자료수집을 위해 발로 뛴 육체적인 수고이외 계량할 수 없는 정신적인 노력도 간과할 수 없다. 7차례의 까다로운 심의도 거쳤다.

충남대 윤여환 교수가 유관순 열사 표준영정 제작과정이 담긴 책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충남대 윤여환 교수가 유관순 열사 표준영정 제작과정이 담긴 책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친일화가에 의해 제작된 유관순열사의 기존 영정이 `정신사적 수치`라는 비난을 받아왔던 터여서, 한민족의 기개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과 열정이 필요했다. 윤교수는 "실제 모습과 다르고, 수심 가득한 중년부인의 이미지를 단순하게 18세 소녀의 모습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한민족의 기개와 불타는 항일의지를 담아내는데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당시의 시대상과 복식 뿐 아니라 체형,얼굴생김에 대한 다양한 조사와 접근을 시도했다.

유열사가 다니던 이화여고와 현존하는 이화여고의 마루바닥에 대한 조사, 유열사의 소꼽친구인 107세의 남동순 할머니를 비롯, 기념사업회 등을 쫓아 다녔다.


3.1 만세운동을 벌이기 전 이화학당 교실에서 태극기를 쥐고 앉아 있는 유열사를 표현한 표준 영정을 꼼꼼히 살펴보면, 윤교수의 노력과 고민이 그대로 녹아있다.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이화학당 시절 사진들을 합성하고, 유관순 열사의 친족들의 두상과 신체조건을 분석했으며, 형질인류학적인 분석 등 과학적인 접근도 필수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단국대학교 대학원 전통의상학과 박성실교수의 고증에 의한 흰색 옥양목 통치마와 당시 싣었던 갖신을 그리기 위해 중요무형문화재인 황해봉선생에게 제작을 부탁하기도 했다.

윤여환 교수가 그린 유관순 열사의 표준영정
윤여환 교수가 그린 유관순 열사의 표준영정
윤교수는 "기존 영정에 싣고 있던 고무신은 1922년 처음으로 선 보였으며, 흰색 저고리와 검정색 치마 형택의 교복은 1920년대 이후에 등장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해, 제대로된 유열사의 영정제작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음을 엿볼수 있었다.

콧수염이 트레드마크가 돼 버린 윤교수는 유관순 표준영정이외도 도미부인,정문부장군의 표준영정을 제작하기도 했다.

또 논개의 표준영정 제작자로 선정된 윤교수는 "개인적인 작품활동 뿐아니라 표준 영정제작과정에서 제작한 각종 자료를 모은 전시회는 마련해보면 관람객들에게 흥미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정제작관련 전시회도 기획하고 있다.

유관순 열사의 표준영정은 오는 28일 3·1절 기념 봉화제에 앞서 오후 5시 유관순 열사 추모각에 봉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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