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바르지않다' 볼꼬집은 어린이집 교사 징역형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자세 바르지않다' 볼꼬집은 어린이집 교사 징역형

대전지법,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

  • 승인 2017-09-13 15:25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아동학대 연합 일러스트
아이의 자세가 바르지 않고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머리를 때리고 볼을 꼬집는 등 원생을 학대한 어린이집 교사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대전지법 형사6단독(판사 조현호)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혐의로 기소된 어린이집 교사 A(43)씨에 대해 징역 6월, 집행 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세종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8월 원아의 자세가 바르지 않다거나 밥을 잘 먹지 않는다며 머리를 때리거나 볼을 꼬집는 등 아동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개인 감정을 표출한 것이 아니라 훈육 또는 교육 목적으로 행한 일로 아동들의 신체에 손상을 주지 않았고, 유기나 방임에 이르지 않아 정서적 학대행위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아동의 정신건강과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한 경우 뿐만 아니라 그러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 또는 가능성이 발생한 경우도 정서적 학대행위에 포함된다는 판례를 근거로 유죄를 인정했다. 아이들을 때리는 장면을 목격한 동료 교사가 고발해 범행 사실이 드러났다.

조현호 판사는 “피해 아동들이 평소 ‘선생님이 등 때렸어’ 등의 이야기를 했고 전문기관의 상담 결과 불안 증세를 보이며 심리·언어치료를 받은 점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이 행위가 훈육 또는 교육 목적으로 행해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고인의 피해 아동들에 대한 행위는 아동복지법상 금지되는 정서적 학대행위에 해당한다”라고 판시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형 제2판교…도심융합특구 본격 신호탄
  2. "대전지하철역 엘리베이터에 CCTV 없어 피해 입증도 못해요"
  3. [총선 이후 충남에 뿌려진 약속들] 3. 내포내륙권 - 충남의 아이덴티티를 찾아라… 관광·교육 공약
  4. 우주항공청 4급 이상 임기제공무원 지원 결과 산업계·연구계 절반 이상
  5. 장호종 "대전시정에 젊은 바람 불어넣겠다"
  1. [2024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 지역대 혁신모델 살펴보니…
  2. 한남대 개교 68주년 'K-스타트업 밸리'로 도약
  3. '늘어나는 다문화 인구' 3년마다 학생·프로그램 현황 등 실태조사 실시
  4. 대덕경찰서,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대전대덕신협 직원에 감사장 수여
  5.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는 우리" 10주기 기억식서 유족 눈물

헤드라인 뉴스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임박… “인프라 탄탄한 대전이 최적”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임박… “인프라 탄탄한 대전이 최적”

윤석열 정부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발표가 임박하면서 이 사업에 공모한 대전시 유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이 보유한 바이오 분야 기술력과 경제성에 각종 기반시설이 구축되는 특화단지까지 들어선다면 글로벌 바이오 혁신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말 선정 지자체를 대상으로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 발표 평가를 진행한다. 정부는 이번 발표 평가와 5월까지 소위원회 평가 절차까지 마무리한 뒤 6월 특화단지 최종 발표를 한다는 방침으로 이제 유치 대..

대형마트·편의점까지 생필품 줄인상 예고… 소비자 숨통 조여
대형마트·편의점까지 생필품 줄인상 예고… 소비자 숨통 조여

섬유유연제와 생리대 등 생필품의 가격 줄 인상이 예고됐다.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납품단가가 오르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생필품 가격이 일제히 인상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대형 편의점 등은 5월부터 모나미 153볼펜 가격은 300원에서 400원으로 100원(33%) 오르고, 스틱볼펜도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한다. 스위트돌라이터는 800원에서 900원으로, 미니돌라이터도 600원에서 700원으로 100원씩 오른다. 이어 도루코 페이스..

황운하, 소진공 이전 절대불가… "대전 원도심 낙후 획책"
황운하, 소진공 이전 절대불가… "대전 원도심 낙후 획책"

조국혁신당 황운하 국회의원이 대전 중구에 위치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유성구 이전설과 관련해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냈다. 황 의원은 17일 입장문을 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이 가장 많은 대전 중구에 설치된 소진공이 거대자본이 상권을 형성하며 성장한 신도시로 이전하려는 것은 자기모순이며 자기 부정"이라며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중구에 위치하는 것이 기관 운영 목적에 맞는 일"이라고 밝혔다. 황 의원은 "소진공은 매년 봄마다 대전 신도심으로 이전을 거론하며 원도심 활성화를 갈망하는 중구 시민과 소상공인들에게 크나큰 스트레스를 주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

  • ‘욕설·폭력 민원인 응대 이렇게 하세요’ ‘욕설·폭력 민원인 응대 이렇게 하세요’

  • 사진 속 대전의 모습이 그리운 날씨 사진 속 대전의 모습이 그리운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