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훈·여운형·손기정 후손, 81년 만의 만남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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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여운형·손기정 후손, 81년 만의 만남 성사

심훈 추모제 참석, 한 자리에

  • 승인 2017-09-19 09:55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크기변환_심훈
심 훈 선생 사진
당진시는 송악읍에 위치한 필경사에서 20일 오전 10시 30분 부터 진행될 예정인 제81주기 심훈 추모제에 특별한 인연이 한 자리에 모일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그 주인공은 농촌계몽운동 소설인 ‘상록수’의 작가이자 위대한 문학가인 심훈 선생과 일제강점기 ‘조선건국동맹’, ‘조선건국준비위원회’ 등을 조직해 독립운동에 앞장 선 독립운동가 여운형,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리스트인 손기정 선수의 후손들이다.

심훈은 원래 여운형과 가까운 사이였지만 1933년 여운형이 사장으로 있는 조선중앙일보에 직녀성 등을 연재하면서 심훈이 학예부장으로 발탁돼 그 인연이 더욱 깊어졌다.

또한 1935년 조선체육회를 설립한 여운형은 이듬해 열릴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종목에 손기정이 대표선수로 선발되자 기금을 모아 훈련을 지원했다.



이후 1936년 8월 9일 손기정이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하자 여운형은 조선중앙일보에 일장기를 삭제했고 심훈은 그 호외 뒷면에 그날의 감격을 표현한 시 ‘오오, 조선의 남아여!’를 남기며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역사적인 세 인물의 인연이 시작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같은 해 9월 16일 상록수의 영화화를 위해 서울로 올라갔던 심훈이 장티푸스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여운형은 그의 유작이 된 시 ‘오오, 조선의 남아여!’를 눈물로 읊을 수밖에 없었으며 1947년 7월 19일 여운형이 극우파 일원에게 암살당했을 때에는 손기정이 그의 관을 직접 운구하며 인연이 이어졌다.

그리고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심훈과 여운형의 죽음으로 생전에는 오래 함께하지 못한 세 인물을 대신해 그의 후손들이 심훈 추모제를 통해 81년 만에 만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1월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와 올해 8월 손기정 기념관에 ‘오오, 조선의 남아여!’ 시비 제막식을 통해 알려진 심훈과 손기정의 만남에 이어 이번에는 여운형과의 인연도 알려지면서 세 사람의 각별한 관계가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심훈 상록문화제에서는 심훈 선생의 문학작품과 관련 있는 여운형·이회영·손기정 기념관과 체험 프로그램이 올해 처음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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