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구미경 대전시의원,장애 극복하고 약사, 벤처사업, 정치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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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구미경 대전시의원,장애 극복하고 약사, 벤처사업, 정치인으로

소아마비 극복하고 약사, 벤처, 정치인으로 변신
구인약국, 구인당으로 장애 운동 주도
특수공립 학교 설립 주도적 성과
내년 지방선거 서구 1선거구 지역구 도전 결심

  • 승인 2017-10-10 08:02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20171009-구미경 시의원1
비례대표 임기 4년만으로는 벌여 놓은 장애인 시책을 마무리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대전 서구 제1선거구((내동, 가장동, 변동, 괴정동) 대전시의원 도전을 결심했다.
두메산골 충북 보은의 속리산 깊은 골짜기에서 태어난 소녀는 열 세살이 돼서야 전기라는 것을 접했다.

앞을 봐도 뒤를 돌아봐도 첩첩산중 산골에서 태어난 대전시의회 구미경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돌 무렵에 찾아온 소아마비( 지체 장애 4급)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신세가 됐다.

구 의원은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불편한 몸을 갖고 태어났지만 근면·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부모님 말씀대로 열심히 공부를 한 결과, 충남대 약대 입학이라는 작은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 후 '장애인 약사-벤처기업-정치인'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우리 사회의 '사이다'가 되고 있는 구 의원을 만나



그의 '삶과 도전' 역사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장애를 극복하고 약사에 이어 장애인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동기는.

▲고학으로 충남대 약대를 나온 뒤 동생 셋과 남편까지 모두 4명을 대학에 보내야만 했다. 그 후 동생들을 장가보내느라 마흔 둘이 돼서야 집을 장만할 수 있었다.

지난 1988년 대전 서구 내동에 '구인약국'을 개국한 뒤 장애인에 깊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제 자신이 장애인이다 보니 우리 사회의 불평등한 장애인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2006년 '대전여성장애인연대'를 창립하고 직접 회장을 맡았다.

대전여성장애인연대는 전국 12개 중 가장 모범적 활동을 해 '1등 지부'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여성 장애인의 정체성 확립과 자존감 높이기 운동에 전력을 다해왔다고 자부한다.

대전여성장애인연대 사무실 보증금 1억을 개인돈(아파트 대출)으로 마련했을 때 어머니는 저를 꾸중하셨지만 제가 해야 한다는 소신이 있었다.

장애인의 버팀목이 되어 주겠다는 신념에서다.

장애인 운동에 적극적인 이런 모습에 더불어민주당 서갑 지역위원장이신 박병석 의원께서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의회 비례대표 1번으로 추천해줘 '시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벤처기업인 '구인당'을 창업한 이유는 뭔가.

▲약국 운영을 통해서 나오는 수입만으로는 제대로 된 장애인 운동을 지원할 수 없었다. 모든 분야에 예산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봉사만으로는 장애인 복지 증진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1년 '구인당'이라는 벤처기업을 만들었다. '사람(人)을 구(求)한다는 뜻이다'

적극적인 장애인 지원 사업을 펴기 위해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에서 만든 회사다.

30년 간 약사로 재직하면서 연구해온 노하우가 녹아 있는 건강 한방차를 제조 판매하는 벤처기업이다.

대표 상품은 질경이, 수세미, 맥문동 한방차 등이다.

언제나 가방 속에 메모장과 필기도구를 휴대하고 다닌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 즉시 기록을 해두기 위함이다.

현장에서 만난 환자들과 상담 내용을 꼼꼼히 메모해 둔 것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 구인당의 대표 상품이된 '건강 한방차'다.

좋은 한방 재료를 얻기 위해 대전 서구 정림동에 유기농 중심의 '구인 농장'도 운영중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도전을 선언했는데.

▲비례대표 초선의원이지만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는 등 지난 3년간 의정 활동에 매진하려고 노력해왔다.

특히 장애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개발하고 이를 실천하는데 각별한 정성을 기울였다.

그러나, 비례대표 임기 4년만으로는 벌여 놓은 여러 장애인 시책을 마무리하기는 물리적 어려움이 커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대전 서구 제1선거구((내동, 가장동, 변동, 괴정동) 대전시의원 도전을 결심했다.

이 선거구에 '구인약국'과 벤처기업 '구인당'이 있다.

-현재 지역구 시의원과의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비책은 있나.

▲제 약점은 장애인이라 몸이 약하고 많이 걸을 수 없다는 것이나 그동안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 등 기초 체력을 키워왔다.

어린 시절 가난했기 때문에 부지런하고 순수한 열정으로 살아온 점도 이번 도전을 결심하게 된 '힘'이 된 것으로 생각된다.

약사가 아픈 사람과 상담을 통해 몸과 마음의 병을 낫게 해 주듯이 시민의 아픔과 어려움에 공감하고 대안을 제시해 주는 시의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주민들의 신뢰를 얻는 마음으로 지역 현안을 챙겨 나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이다.

20171009-구미경 시의원3
구미경 의원이 대전장애계에 크게 공헌한 공로로 최우수 의원상을 받았다.
-시의원이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옛 성인이 이 말씀하기를 '관직이나 벼슬은 닭볏만도 못하다'고 했다. 시의원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높은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실하고 따뜻하게 봉사하는 '공복'이라는 게 소신이다.

지난 3년간 시의원으로 지역민과 소통하고 그 마음을 헤아려 왔다.

시의원으로 지역구만 아니라 대전시민 전체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늘 현장에서 답을 찾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또한, 집행부(시청·교육청)의 행정을 비판적 안목으로 바라보고, 주민과의 간극을 줄여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애인 의정
장애인 정책 토론회를 주재하는 구미경 의원.
-시의원 활동 중 기억 남는 의정 활동을 꼽는다면.

▲시의원 3년은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시의회 입성 초기부터 관심을 갖고 노력했던 '특수학교 설립'이 성사된 게 가장 큰 보람이다.

대전 북부 지역에 공립 특수학교를 신설을 촉구하고 대안을 제시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제가 주도가 돼서 2016년 '특수학교 설립 추진 위원회 설치조례'를 제정했고 교육위원회에서 특수학교 추가 설립을 주장했다.

그 결과, 옛 신탄진 용정초 용호분교에 지적장애·정서행동장애 등의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 설립이 가시화됐다. 오는 2021년도 개교 예정이다.

또한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 안전 수영 조례'를 만들어 세월호와 같은 참사를 방지하고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30건의 조례를 발의하고 간담회, 토론회, 시정질의 등 적극적인 의정 활동을 해왔다.

이 모든 것이 시민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의견을 경청을 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구미경 의원은?

한밭여중,대전여고(1982),충남대 약학과, 대전 서구 내동 '구인약국' 개국(1987), 동의 방약 연구회장, 대전여성장애인연대 회장(2006), 대전 충남 장애경제인협회 수석부회장(2008),대전 서구 한자녀더갖기 운동 연합 이사(2009)

대전 충남 여성벤처협회 이사(2009), 대전시 복지위원 · 대전 서구청 복지위원(2009), 대전시 인권위원회 위원(2009), 한밭 자립지원 센터 이사· 행복원 이사(2009), 대전 서구 여성친화도시 위원(2009), 벤처기업 '구인당' 창업(2012), 대전 장애인 총 연합회 이사(2012), 충남대 총동문회 부회장(2014), 더불어 민주당 비례대표 대전시의원(2014), 대전시 예산 결산 특별 위원장· 대전시 교육위원회 부위원장(2016),배재대학교 행정학 박사 과정· 대전시 공직자 윤리 위원(2017)

최우수상
최우수 의원상
복지만두레
복지만두레 봉사하는 구 의원.
대담=오주영 편집부국장(정치부장),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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