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재정지원사업과 관련된 만큼 4년제 사립대는 입학금 폐지 계획안을 제출한 반면, 전문대는 계획안 제출을 일단 유보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4일 교육부와 지역 대학에 따르면 앞서 교육부는 지난 13일까지 입학금 단계적 폐지 계획안을 제출하라는 내용의 '입학금 단계적 폐지 계획 조사' 공문을 4년제를 비롯해 산업대학, 교육대학, 전문대학 등 모든 사립대학에 발송했다.
이 같은 교육부의 요구에 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는 지난 7일 각 대학에 '교육부에 입학금 감축 계획안 제출을 유보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며 맞불을 놨으나, 최근 계획안 제출은 각 대학의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재정지원 등 교육부의 눈치를 보던 사립대들은 마감일에 맞춰 입학금 80% 폐지 계획안을 제출했다. 대전 지역에서는 목원대만 첫해 20% 이후 3년간 17%씩 줄이다가 마지막 해 9%를 줄이는 2안을 제출했으며, 나머지 대학은 16%씩 5년간 줄이는 1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학금 폐지에 동참하는 4년제 사립대와 달리 전문대는 강력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문대학교협의회(전문대교협)는 13일 입학금 폐지 반대 입장을 담은 건의서를 교육부와 청와대, 국회로 보내면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전국 전문대에 발송했다.
공문에 입학금 폐지 계획안 제출을 유보하라는 내용이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전문대들은 전문대교협과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계획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지역 전문대 관계자들은 "입학금 폐지 계획안은 만들었는데, 제출은 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계획은 결정된 것이 없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대도 교육부의 눈치를 아예 안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수일 내로 계획안 제출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전문대 관계자는 "전문대교협과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제출은 안 했지만, 재정지원이 달린 만큼 교육부의 지침이 내려오면 계획안을 낼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제출한 계획안을 취합하고 있는 단계로 지금으로선 뭐라 할 말이 없다"며 "빠른 시일 내 계획안을 취합해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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