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전 9시께 3.3cm 적설량을 기록한 대전에서는 출근길 교통사고가 8건 접수됐다. 접수된 8건 중 2건에서 경미한 부상을 입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5시부터 오전 8시 20분 사이에 서구 갈마동 지하차도 옆 육교에서 택시 단독 사고가 일어났고, 동구 삼성동 삼선교에선 3중 추돌 교통사고가 있었다. 사고가 난 곳은 모두 보통 도로보다 지면 온도가 낮은 다리 위였다.
경찰은 두 사고 모두 눈길, 겨울철 도로 위에서 차량이 미끄러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11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겨울철인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발생한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828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접수된 교통사고 건수가 겨울에 눈에 띄게 많은 것은 아니나 불가 항력적으로 단독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접수되지 않고 보험처리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사고 건수는 다른 계절보다 겨울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대전 지역에서 추운 날씨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겨울철 '블랙아이스 구간' 운전에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상청은 12일과 13일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서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12일 오전까지 충남 해안지역에서 3~8㎝, 충남 내륙지역에서 1~3㎝의 적설량이 예상된다.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송봉근 교수는 "블랙아이스 구간은 겨울에 약간 물기가 있는 곳이 얼어서 생기는 곳으로 먼지가 섞여 검은색으로 저녁에는 잘 보이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곳"이라며 "도심지 빌딩 주변이나 도로 위에 자주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블랙아이스 구간은 겨울철에 항상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과속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구간에 진입하더라도 갑작스럽게 브레이크를 밟는 것을 삼가야 한다. 달리던 속도대로 평정심을 잃지 않고 달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유진 기자 victory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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