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정동 원룸 화재사건 12명 부상자 발생 왜 이렇게 커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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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동 원룸 화재사건 12명 부상자 발생 왜 이렇게 커졌나?

  • 승인 2017-12-12 11:41
  • 신문게재 2017-12-13 14면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최근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원룸건물 화재로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필로티 구조 건물에 대한 화재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필로티 구조는 건물 1층에 기둥을 세워 빈 공간으로 만든 뒤 주차장 등으로 이용하며 2층부터 주거지역 등으로 사용하는 기법으로 최근 원룸 등 도시형 생활 주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다.

지난달 발생한 포항 지진 이후 필로티 구조가 지진에 취약하다는 것이 알려졌지만, 소방관계자들은 지진만큼이나 화재 발생 시 큰 피해가 우려되는 구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11일 발생한 이번 화재는 1층 주차장 천장에서부터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후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확산된 것으로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는 화마와 연기가 건물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화재 발생 직후 일부 저층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신속히 몸을 피할 수 있었지만, 고층에 있던 주민은 대피하지 못한 채 맹독성 연기를 흡입하는 등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한 주민은 뜨거운 불길을 피해 3층 12m 아래로 뛰어내리기도 했다.

12명의 부상자 중 5명이 중상으로 이 중 2명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1층 천장이 사방으로 뚫려 있다 보니 건물 전처로 퍼지는데 막힘이 없었고 이로 인해 건물이 불 위에 놓인 형국이었다.

더구나 대부분 도심형 생활주택에서 사용되고 있는 단열기법인 드라이비트 공법 역시 화재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건물 외벽에 스티로폼 등의 단열재를 설치한 뒤 다시 마감재를 붙이는 공법으로 짧은 공사기간과 우수한 단열효과로 인해 주로 이용되고 있지만, 화재 발생 시 맹독성 연기를 배출하는 등 치명적 단점이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가 난 원룸 건물 역시 1층에서 발생한 불이 건물 외벽의 스티로폼을 타고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북소방서 관계자는 "1층이 사방으로 뚫려 있고 건물 외벽에 단열재가 들어가 있다 보니 정말 삽시간에 화재가 번졌다"라며 "필로티 구조 건물의 특성상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대부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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