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방동 얼굴없는 천사가 남긴 편지 |
얼굴 없는 천사가 남긴 편지에 적힌 문구다.
지난 12일 서구 탄방동 주민센터에는 누군가 편지 1통과 지폐와 동전을 합쳐 총 23만여 원이 든 저금통을 놓고 갔다.
기부자는 “본인을 수소문하지 말아 주세요. 저는 그저 수많은 시민 중 한 사람일 뿐입니다”고도 남겼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탄방동 주민센터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익명으로 기부된 경우는 총 세 차례. 센터 측에서는 쌀 등 현물은 사회적 취약계층에 전달하고, 현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얼굴 없는 천사는 또 있다.
지난 14일 오전 11시께 대전 동구 판암1동 주민센터에는 50대 중반의 남성이 백미 500㎏(100만 원 상당)을 기부했다.
올해로 3년째 겨울마다 주민센터를 찾는 남성은 과거 판암동에서 살았고, 충남도 모처에서 농사를 직접 지은 뒤 수확한 쌀을 기부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 ‘판암1동 산타클로스’로 불리는 이 남성은 쌀을 전달한 뒤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달되었으면 한다. 홀로 어르신이나 어렵게 사시는 분들에게 나누어달라”고 했다. 그러나 남성은 한사코 자신의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센터를 떠난다고 한다.
윤재경 판암1동장은 “요즘 이영학 사건 등으로 기부 포비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기부문화가 점차 줄어드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는데, 이렇게 변함없이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든든하다”며 “후원자의 뜻에 따라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강우성 기자 khaihideo@
판암동 산타클로스가 판암1동 주민센터에 기부한 백미 50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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