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끊이지 않는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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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끊이지 않는 뒷말

우선협상 업체 공동대표가 이전 소송업체 대표 가족이라는 의혹 제기돼
의혹 사실이면 4년 사업 차질의 당사자들 사업권 따낸 꼴…도덕성 비난 피하기 어려워

  • 승인 2018-01-16 17:14
  • 신문게재 2018-01-17 5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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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우선협상자 선정을 놓고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업체 공동대표가 이전 선정 과정에서 소송을 벌였던 업체 대표 가족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한차례 사업이 무산됐던 유성복합터미널사업은 이번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에서도 탈락업체들이 잇따라 공정성과 타당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는 등 잡음이 지속돼 왔다.

16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하주실업의 공동대표 한 명이 이전 사업 선정 과정에서 도시공사와 법적 분쟁을 벌인 지산디앤씨 대표 가족이라는 의혹이 나와 해당 기업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산디앤씨는 2014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선정 문제로 도시공사와 수년간 법적 분쟁을 벌인 기업이다. 이 과정에서 우선협상자였던 롯데가 사업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포기했다.



지산디앤씨의 소송과 롯데의 사업 포기로 당초 계획보다 4년이나 늦어진 상황에서 이번 의혹이 사실이라면 터미널 건립 지연의 원인 제공자가 사업권을 따낸 것이어서 도시공사는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지산디앤씨 대표와 하주실업 대표가 가족이라는 소문을 해당 업체에 확인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도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위법 사항이 없다면 사업 추진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유성복합터미널사업 우선협상자에 하주실업이 선정된 것을 놓고 지역사회의 우려와 반발이 나왔다. 자본금 3억 원의 신생기업인 하주실업이 과연 2700억 원 규모의 대형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와 함께 지난번 사업을 포기한 롯데의 계열사가 사업에 참여해 지역사회의 공분을 샀다.

또한, 우선협상대상자 공모에 참여했다 탈락한 업체들이 잇따라 선정과정에서의 공정성과 타당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공모에서 탈락한 ㈜케이피아이에이치는 국내 최대 터미널 운영 전문기업인 금호터미널 참여에도 낮은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며 도시공사의 평가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또 다른 탈락업체 유한회사 헬릭스도 사업계획서나 도판 등에 어떤 표기도 할 수 없지만, 하주실업은 롯데라는 특정이름을 조감도에 표시했다며 평가 공정성 위반 등을 제기했다.

정치권에서는 하주실업과 관련된 의혹을 투명하게 밝히라고 나섰다. 정의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지산디앤씨의 다른 이름인 하주실업과 롯데에게 대전시가 놀아났거나, 두 기업과 대전시가 결탁해 대전시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도록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235회 임시회 회기 중인 대전시의회는 산업건설위원회 등에서 이 문제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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