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애 시인 |
아버지의 심장
농부의 삶에서 광부의 삶으로
인고의 세월을 보내시고
흐르는 세월의 깊이 만큼
굴곡진 삶의 무게감은
한숨으로 내 뿜으시며
폐부 깊숙히 쌓여만 가는
검은 가루로 인해 토해내시던 기침소리
병들어 가는 당신의 모습을 바라보시며
한가닥의 희망을 잡아 보려 애쓰셨던 그날들
이 고단한 삶을 조금만 견뎌보자
하셨지만
붉은 열정의 꽃을 활짝 피우기도 전에
어느날 홀연히 우리곁을 떠나셨죠.
척박한 탄광촌에서
처연한 광부의 삶을 사시다
다시 농부의 땅 그곳 자연으로
영면의 길을 떠나시며
이 생에서 못다 이루신 당신의 그 꿈
그 꿈이 한스럽기만 합니다.
붉은 열정을 가지신
당신의 그 심장소리를 사랑했습니다.
□지정애 시인은?
시인, 시낭송가,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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