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흡연구역 애매한 공간… 흡연-비흡연자 모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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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흡연구역 애매한 공간… 흡연-비흡연자 모두 불만

보행로와 분리안돼 담배 연기 고스란히 마셔
청정캠퍼스 완성전까진 효율적 공간분리 필요

  • 승인 2018-02-19 16:30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흡연
A대학 건물옆에 마련된 흡연구역, 정문 앞쪽엔 금연구역이라는 쪽지가 붙어있다.

"캠퍼스 전체가 금연구역 아닌가요?"

"흡연구역이라도 제대로 만들어 줘야 할 거 아닙니까" 

 

건물 밖에 모여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향해 지나가는 여학생이 핀잔을 준다. 그러자 흡연 중이던 학생도 쏘아붙였다.

대학 내 흡연구역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거나 애매한 구역지정 때문에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불만이 크다.

19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교육시설은 흡연구역을 따로 지정하지 않으면 학교시설 전체가 금연구역이다. 하지만 건물 밖 흡연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는 학생들의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대전의 A대학 건물 옆에는 흡연구역이라고 쓰인 표지판과 함께 쓰레기통이 놓여 있었지만 방문객들과 학생들은 건물 밖 외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흡연1
공중전화 부스와 건물뒤편에 모여 흡연하는 방문객과 학생들.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흡연 중인 학생에게 '교내 흡연구역으로 왜 가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학생들은 가까운 곳이 어딘지 잘 모르겠다며 보통 건물 앞 숲길 공터에 모여 담배를 피운다고 말했다. 그곳에는 벤치가 놓여 있었지만 흡연구역이란 팻말도, 재떨이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비흡연 학생들은 "흡연구역으로 정해진 대다수 공간이 보행로와 분리가 제대로 안 돼 담배 연기를 고스란히 들이마시고 있다"며 "명확하게 나누어진 공간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흡연구역 설치 확대는 자칫 흡연조장 우려가 있다고 난감해 했다.

'국민건강증진법' 시행 이후 금연을 위한 대학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실질적 제도 정책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무조건 흡연자들의 금연 강요로만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금연학회 관계자는 "학생들의 자발적 금연, 총학의 홍보, 그리고 청정 캠퍼스를 만들기 전까지 효율적 공간분리와 표지판 등 갈등을 해소할 학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흡연자와 비흡연자 각자의 권리가 존중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학교 구성원 모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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