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검토안을 공개했다.
출제범위를 연구해 온 정책연구진은 2021학년도 수능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현행과 같은 형식·출제범위를 유지하되 조정이 불가피한 경우 학습 부담을 낮추는 방향을 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 출제범위에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를 넣고 기하를 빼는 안을 제안했다.
기하까지 포함하면 학생들이 사실상 모든 일반선택과목을 배워야 해 학습부담이 늘고 다양한 선택과목 학습을 추구하는 2015개정 교육과정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교육부가 교육청, 교수·교사, 학부모 등 2119명을 대상으로 수학 가형 검토안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전문가(대학교수, 교사 등)의 76%, 학부모·시민단체의 89%가 기하 제외 의견을 밝혔다.
다만, 기하를 뺄 경우 이공계 대학생의 수학 기초소양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주로 문과 학생들이 치르는 수학 나형의 경우 수학Ⅰ·Ⅱ, 확률과 통계를 출제범위로 하자고 연구진은 제안했다.
수학Ⅰ이 포함되면 삼각함수 등 일부 새로운 내용이 수능에 출제되며, 과학탐구영역의 경우 과학Ⅱ(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가 진로선택과목이지만 수능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은 기존 출제범위였던 '독서와 문법'이 '독서', '언어(문법)와 매체'로 분리됐다.
정책연구진은 한 과목에서 출제 여부를 분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문법에 해당하는 '언어'와 새로운 내용인 '매체'를 모두 출제할 것을 제안했다.
영어·사회탐구·직업탐구 영역의 출제범위는 기존과 동일하며, EBS 연계율의 경우 현행과 같은 70% 선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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