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쟁, '계파 대결' 양상?

  • 정치/행정
  • 대전

충청권 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쟁, '계파 대결' 양상?

대전·충남 시도지사 후보들, 친문·친안으로 갈려
지방권력, 당내 주도권 놓고 계파 간 대리전으로?

  • 승인 2018-02-19 16:53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n-124-628x314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6·13 지방선거 충청권 시·도지사 후보 경쟁이 계파 대결 구도로 흐르고 있다. 친문과 친안을 대표하는 주자들이 대거 도전장을 낸 가운데 충청권 지방권력을 두고 계파 간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양상이다.

현재 민주당 대전·충남 광역단체장 후보론 7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각 후보 진영은 친문·친안 계파 대결 구도를 강하게 부정한다. 그러나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충청권에서 양 계파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다.

대전시장의 경우 최근 출마 결심을 굳힌 박영순 청와대 선임 행정관과 예비후보로 등록한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이 대표적이다. 박 선임 행정관은 노무현·문재인 두 정부에서 행정관을 지낸 만큼 원조 친노이자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허 전 청장은 학생운동을 하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인연을 맺은 후 대전지역 대표 친안으로 활동해왔다. 그동안 출마를 고심하던 박 행정관이 시장 도전을 결심하면서 민주당 경선 구도는 '친문 대 친안'으로 흘러가고 있다.



경쟁자인 이상민 의원은 각 계파와의 인연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고, 19대 대선 민주당 경선에선 안 지사가 충청 출신이란 점에서 중립을 지킨 바 있다.

충남지사 후보군들도 자신들의 친안·친문 계파 이미지를 내세워 지지자들의 표심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충남지사 후보 경쟁은 양승조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전 아산시장의 3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은 박 전 대변인과 안 지사의 사이를 친구 이상인 동지 관계로 받아들인다. 박 전 대변인은 5·6회 지방선거에서 안 지사를 도왔고, 19대 국회의원 시절엔 중앙에서 충남 주요 현안의 지원사격에 나설 정도로 친안계 대표 주자다.

하지만 박 전 대변인 측은 친문·친안 지지자들을 동시 공략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대변인 경력과 안 지사와의 인연을 들어 '안희정의 친구이자, 문재인의 입'이라고 주장하면서다. 양 의원은 손학규계로 분류돼 비문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지만 이번 대선 과정에서 친문으로 자리매김했다.

복 전 시장은 친노·친문 계파색을 띄고 있다. 그는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아산 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하고,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에서 활동하며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과 인연을 이어왔다.

여권의 한 인사는 "지방분권 강화 기조 속에 앞으로 지방권력이 중앙권력 못지않게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지방권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충청권 친문·친안 대표 주자들과 계파 간 경쟁이 지방선거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스라엘, 이란 보복 공격에 건설업계 '긴장'
  2. 윤석열 대통령-이재명 대표 다음주 ‘용산 회동’ 성사되나
  3. [날씨] 20일부터 비 오며 다시 서늘…대전 낮 최고기온 18도
  4. 대전극동방송 창립 35주년 기념 희망콘서트 봄.봄.봄
  5.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4년 4월19일 금요일
  1. "미래 선도하는 창의융합 인재로" 대전교육청 과학의 날 기념식 개최
  2. 보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활동지원팀 오지희 팀장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3. '2025년 의대 정원' 1000명 선까지 낮춰 정한다
  4. 의대증원 규모 대학에서 자율적 판단키로…"원점재검토를" 목소리
  5. 근로복지공단, 푸른씨앗 전국 1만5600개 사업장 가입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제64주년 4·19혁명을 기념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참배를 놓고 조국혁신당이 “여야와 정부 요인도 없이 ‘혼자’ 참배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8시 서울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참배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오경섭 4·19민주혁명회장,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박훈 4·19혁명공로자회장, 정용상 (사)4월회 회장, 김기병 4·19공법단체총연합회 의장 등이 함께했다.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