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적장애 3급인 A(56)씨 가족은 전날 경찰청을 찾아와 "A씨가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 2명이 올해 1∼2월 수차례에 걸쳐 몹쓸 짓을 했다"며 엄정한 조사와 함께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 가족은 또 "A씨 딸 역시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데, 딸도 '아는 사람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충남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이날 모녀로부터 피해자 진술을 받고 현장조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A씨 딸은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사람으로부터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6년 평소 알고 지내던 동네주민 6명으로부터 10여 년간 자신의 집이나 차량, 숙박시설 등에서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해 현재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A씨 언니들에 따르면 "동생이 지적장애인이기 때문에 일을 가도 더디고, 잘 못하기 때문에 일당을 적게 받았다. 이를 악용해 고용한 이들은 동생에게 일을 시키지않고, 자신들의 차량이나 약간의 돈을 주고 인근 숙박업소로 데려가 몹쓸 짓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지역 남성 6명은 "합의에 따라 이뤄진 일"이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지적장애가 있지만, 조사과정에서 일관되고 자세하게 진술하고 있어 현장조사 등을 거쳐 지목한 혐의자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추가 혐의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증인 신문은 다음달 14일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에서 있을 예정이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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