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전 참여를 전격적으로 선언한 이후 일주일만이다.
김정규 회장은 3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3년 후 국내 공장 분할매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결정한 지 이틀 만이다.
김정규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는 입장문에서, "타이어뱅크는 국가의 자존심과 국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타이어뱅크 전부를 걸고 국내 공장만큼은 인수하고자 했다"며 인수 무산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번 인수전에서 채권단은 통째 매각 외에 분할 매각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며 "가장 피해를 많이 보고 고통스러웠을 채권단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채권단의 결정을 존중했다.
이어, "넥센타이어와 한국타이어는 세계적 기업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금호타이어도 경영 실패를 딛고 일어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규 회장은 "향후 국내 공장만큼은 분할매각 돼 타이어뱅크가 경영할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김정규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입장문에는 내용이 없지만, 주채권자인 산업은행 등의 발언도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뱅크가 인수전에 뛰어들자 산업은행 측은 '이러다 슈퍼마켓 주인까지 나서겠다'는 반응을 보였고,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허황된 소리'라고 일침을 가했기 때문이다.
타이어뱅크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금호타이어와 관련해 국내 기업이 나서지 않아 인수 추진을 발표했다"며 "하지만 이후 부담스러운 말들이 지속적으로 전해지면서 사실상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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