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4일 남북정상회담 공식환영 만찬 매뉴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충남 서산 한우목장의 한우부위별 숯불구이가 제공된다. 서산목장 한우는 고(故) 정주영 회장이 지난 1989년 '소떼 방북' 당시부터 유명세를 탔다. 정상회담 만찬장에는 갈비, 꽃등심, 토시살을 은은하게 숯불로 구워 올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한우는 오랫동안 우리 민족이 귀한 손님이 방문하거나 축하하는 자리에서 먹었던 음식"이라며 "부드러운 고기를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만찬장 건배주로는 충남 당진 면천 두견주가 문배술과 함께 선정됐다.
면천 두견주는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향기 나는 술로 예로부터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고 일컬어오고 있으며 진달래꽃을 두견화라고도 하여 두견주로 불리운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제 제86-2호로 저온숙성으로 발표된 황갈색의 점성 있는 술로 맛과 향이 뛰어나다. 당진에는 면천두견주 보존회도 구성돼 있다.
다른 메뉴로는 평양 옥류관 냉면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산 민어해삼 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산 쌀로 지은 밥도 제공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부산의 대표적 음식인 달고기 구이(흰살생선 구이)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감자전도 선보인다.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인 통영 바다 문어로 만든 냉채도 만찬 메뉴로 선택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은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신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며 "그분들 고향과 일터에서 먹을거리를 가져와 정성스러운 손길을 더했다"고 밝혔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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