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결혼식장에서 행복 충만이 느껴지는 신랑 신부들의 밝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면서 결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지요.
결혼의 본질은 남녀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 일진데 요즘은 하나의 제도로써, 또는 계약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만일 결혼이 계약이라면 더 좋은 상대나 더 훌륭한 조건이 생기면 언제라도 계약을 파기하고 새로운 계약으로 바꿀 수 있겠지요.
결혼이라는 제도 속에서는 사랑은 그저 천천히 녹슬고 닳아질 뿐입니다.
그러나 결혼의 가치를 인정한다면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은 갈등이나 부조화는 꿋꿋하게 껴안아야 되지요.
결혼을 앞 둔 젊은이들에게, 사랑을 에로스적 감정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합니다.
에로스적 감정은 평생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상대의 신비스러움이 사라져 3년 밖에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에로스적 사랑 못지않게 친구 같은 필리아적 사랑도 있고 나이가 들어가면 아가페적 사랑도 생겨납니다.
신혼 초기 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존중하고 의지하는 부부의 친밀감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인식할 때 행복은 보장되겠지요.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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